사람사는 이야기

정월 대보름의 의미와 세시풍속

難勝 2011. 2. 15. 22:29

 

정월대보름 또는 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오기일(烏忌日)이라고도 하며,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상원'은 도교적인 명칭으로, 삼원(상원, 중원, 하원) 중 첫번째이다. 대보름 전날인 음력 14일과 당일에는 각지에서 새해의 운수와 관련된 여러 가지 풍습들이 행하여진다.


정월은 한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는 달이다. 1월 15일인 대보름날에는 점을 친다. 또 율력서에 "정월은 천지인 삼자가 합일하고 사람을 받들어 일을 이루며, 모든 부족이 하늘의 뜻에 따라 화합하는 달"이라고 설명된다.


한국의 풍습

보통 2월 4일에서 3월 6일에 대보름이 포함된다. 2011년 대보름은 2월 17일이다. 설로부터 2주 후에 대보름이 오므로 설과 요일이 같다.


대보름날의 풍습은 각 지방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다음과 같다.


행사

보름새기 - 보름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하였는데, 가족 중에 누군가 잠이 들면 장난삼아 밀가루 등으로 눈썹을 하얗게 칠해놓기도 한다.

더위팔기 - 보름날 해뜨기 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한해 더위를 판다.

달맞이 - 초저녁에 높은 곳에 올라 달을 맞으면서 새해의 풍년을 점치고 행운을 빈다.

달집태우기 - 달집을 만들어 달이 떠오를 때에 태우면서 풍년을 빈다.

다리밟기 - 땅에 놓여진 '다리'를 밟으면 밟는 사람의 '다리'가 튼튼해진다고 기대하며 다리를 밟는 풍습이다.

지신밟기 - 영남지방에서 행하여지며, 농민들이 행렬을 이루어 집을 차례로 찾아가는 풍습이다.

액막이 연 - 그해의 액운을 멀리 날려 보낸다는 뜻으로 음력 정월 열나흗 날에 띄워 보내는 연. 연에는 이름, 생년월일 따위와 송액영복(送厄迎福)과 같은 글귀를 쓴다.


음식

부럼 - 정월 보름날 새벽에는 부스럼이 생기지 말라는 의미에서 밤·잣·호두 등 단단한 견과류의 부럼을 먹는다. 이때 부럼(주로 밤)의 껍질을 직접 깨물어 먹는다.

오곡밥 - 쌀, 보리, 조, 수수, 팥 등의 다섯 가지 이상의 곡물을 섞어 지은 오곡밥을 먹는다.

진채식 - 무우, 오이, 호박, 박, 가지, 버섯, 고사리 등을 말려둔 것을 먹는다. 여러 집에서 아홉 가지 나물을 아홉 번, 또는 열 가지 나물을 먹기도 한다.

약밥 - 대추, 밤, 감, 팥 등으로 약밥을 만들어 먹는다.

귀밝이술 - 보름날 새벽에 찬술을 남녀구별 없이 조금씩 마신다.

솔떡 - 솔을 깔고 떡을 쪄서 나누어 먹는다.


가축

소밥주기 - 소에게 밥과 나물을 차려 준다.

개보름쇠기 - 보름날에 밥을 주면 개가 마른다고 하여 달이 뜨는 저녁에 밥을 준다.

까마귀밥 - 찰밥을 지어 까마귀에 제를 지낸다. 또는, 약밥이나 나물을 까마귀에 던져 준다.


놀이

연날리기 - 대보름 날에는 겨울 내내 띄우던 연을 날려보낸다. 대보름 이후로는 연날리기를 하지 않고, 대보름 이후에 연을 날리면 ‘고리백정’이라 불렀다.

쥐불놀이 - 대보름 밤에 쥐불을 놓아 벌레를 없앤다.

횃불싸움 - 두 마을이 다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 횃불을 들고 싸운다.

널뛰기 - 정월대보름 밤에 널뛰기를 하며, 이후로는 하지 않는다.

사자희 - 머리에 사자 가면을 쓰고 농악을 울리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춤추며 논다.

기타 줄다리기, 석전, 고싸움 등의 놀이를 벌이기도 한다.

'사람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자를 위한 희망 콘서트  (0) 2011.02.17
며느리의 편지  (0) 2011.02.17
아내의 빈 자리  (0) 2011.02.15
울금(鬱金), 샤프란 이야기  (0) 2011.02.15
커피 반 잔  (0) 2011.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