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난(八難)은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날 수 없는 여덟 가지 어려운 조건을 말한다.
ⓛ지옥, ②아귀, ③축생은 불법을 만나기가 어렵다.
④장수천(長壽天)이라고 하는 오래 사는 세상에 태어나도 ‘우리가 수천수만 년을 살 텐데 불법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하는 생각을 한다.
⑤북울단월(北鬱單越), 울단월이라고 해서 이 세상에서 제일 풍요롭고 넉넉하고 호화롭게 사는 세계의 사람들도 불교 공부를 잘 안한다.
지금 우리사회로 치면 돈 많은 부자나 벼슬이 높은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춥고 배고픈 사람이 도 닦을 마음을 낸다[기한(飢寒)에 발도심(發道心)]’이라는 말이 있듯이 가난한 사람이 불교 공부를 잘하고 신심이 있다.
⑥맹롱음아(盲聾瘖瘂)는 눈멀고 귀먹은 사람이다.
요즘은 점자책도 있고 여러 가지 활동으로 포교하지만 이들 역시 불법 만나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우선 눈이 열려있으니까 사찰을 보거나 관세음보살 같은 불상을 보면 신심이 난다.
스님들이 이렇게 공부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환히 보면 없던 신심도 저절로 난다.
불법을 만났을 때 복을 많이 짓고 공덕을 많이 닦고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보다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된다.
행여 다음 생애에 불법을 만나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이 가장 큰 손실이다.
⑦세지변총(世智辯聰)이다.
세속적인 꾀나 총명이 늘어서 참되고 바른 진리의 말씀에 대해선 관심 없으며 종교적인 성향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의 알량한 지식과 꾀로 이리 저리 꿰어 맞추어서 선(禪)도리, 화엄도리, 불법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한다.
진정한 불법이 가슴에 들어가지 않으며 불법이 영혼의 밭에 심어지지 않는다.
⑧불전불후(佛前佛後)라고 해서 불교가 없을 때 태어나거나 불교가 이 땅에서 사라졌을 때 태어나면 불교를 못 만난다.
이것을 ‘부처님이 살아계실 때’라고 해석하면 잘못된 것이다.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에도 불법이 살아있다면 오히려 후대일수록 공부할 것이 훨씬 많다.
우리는 달마스님 이후에 태어났으니까 달마스님을 안다.
육조스님 이후에 태어났으니까 육조스님을 안다.
사실 늦게 태어난 것이 이렇게 홍복이다.
불전불후(佛前佛後)라고 하는 것은 불교가 성한 시대가 아닐 때를 말하는데, 다른 조건은 다 갖춰도 불교가 없다면 불교와 인연 맺을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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