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부엌에서 불 지피다 홀연히 눈 밝으니

難勝 2011. 3. 28. 19:21

 

부엌에서 불 지피다

홀연히 눈 밝으니

이로부터 옛길이

인연따라 분명하네

 

만일 누가 달마스님이

서쪽에서 오신 뜻을 나에게 묻는다면

바위 밑 샘물소리

젖는 일 없다 하리

 

마을 삽살개 어지러이 짖는 소리에 손님이 왔나 하고

산새들 울음소리는 나를 조롱하는 듯한데

만고의 빛나는 마음의 달이

하루 아침에 세간의 바람 쓸어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