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불 지피다
홀연히 눈 밝으니
이로부터 옛길이
인연따라 분명하네
만일 누가 달마스님이
서쪽에서 오신 뜻을 나에게 묻는다면
바위 밑 샘물소리
젖는 일 없다 하리
마을 삽살개 어지러이 짖는 소리에 손님이 왔나 하고
산새들 울음소리는 나를 조롱하는 듯한데
만고의 빛나는 마음의 달이
하루 아침에 세간의 바람 쓸어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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