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흥부는 배가 고파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허겁지겁 형님 댁으로 밥을 얻어먹으러 갔는데 흥부의 몰골을 바라보던 형수가 화난 듯이 소리쳤다.
“넌 뭐야?”
그러자 흥부는 죽어가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흥분데….”
이 말을 듣던 형수는 뜨거운 주걱으로 흥부의 볼을 때리며 말했다.
“감히 형수를 보고 흥분돼!”
매를 맞고 간 흥부는 다음 날 또 형수를 찾아왔다.
굶어 죽을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형수는 다시 핏대를 올리며 소리쳤다.
“아침부터 뭔 일야?”
그러자 흥부는 점잖게 말했다.
“형수한테 사정할 일이 있어서 왔수.”
이번에는 형수가 소금을 뿌리며 소리쳤다.
“뭐라, 이제는 네놈이 형수에게 사정까지 하려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