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국수를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청춘남녀가 만나 새로운 가정을 가장 많이 이루는 계절이 가을과 봄이기도 하지요.
결혼이란 미완성의 기운인 양기(남자)와 음기(여자)가 만나서 완성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혼(잔치)집에 가는 것을 국수 먹으러 간다라고 합니다.
그걸 잔치국수라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결혼식에서 국수를 먹었을까요?
가난하고 음식이 없어서 국수를 먹었을까요?
국수란 곡기(穀氣)로 만든 것인데 곡기는 기운이 들어 있는 창고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혼하는 남녀의 육체적인 결합외에 영혼의 결합을 돕고 그 의미를 국수 가락 같이 길고 영원하게 함께하라는 의미에서 국수를 먹으며 축하하는 것입니다.
국수의 의미는 장수의 의미도 있지만 결혼식에서는 오래오래 잘 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지금이야 피로연을 부페에서 하지만 예전에는 집에서 음식을 만들었었는데, 이때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많이 할 수 있는 것이 국수였습니다.
많은 하객 대접할 적합한 음식이었죠.
국수를 먹는 풍습은 고려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어 진 것으로 보여지는데 고급음식으로 의식과 잔치에만 사용되던 음식으로 전해집니다.
보통은 상류사회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이며 조선시대에는 그 형식이 다양해져서 꿩고기 등을 이용한 육수를 국수에 사용했다는 등 기록이 남아 있어 조선시대에 이르러 국수문화가 정착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새해 명절에 국수를 올리는 풍습도 예부터 왕궁에서 나라의 국운이 오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국수를 정초 제사상에 올리는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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