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둥둥 3개의 인공섬 마침내 베일 벗다
수상 컨벤션센터 '세빛둥둥섬' 21일 부분 개장
활짝핀 꽃 '1섬' 700석 규모의 회의장, 꽃봉오리 '2섬' 콘서트 홀·로비엔 미술 전시
꽃씨 '3섬' 소형 컨벤션홀과 카페·전망대… 오는 9월 전면 개방 예정
서울 반포대교 남단의 한강변에 들어서면 20여m 높이로 우뚝 선 금속성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최근까지 '플로팅 아일랜드'로 불리다 '세빛둥둥섬'이라는 우리말 이름을 얻은 인공섬이다. 앞으로 수상(水上) 컨벤션 센터로 이용될 인공섬은 두께 24㎜ 유리와 알루미늄 패널로 지어진 도회적인 건축물로, 봄 햇살을 반사하며 이국적인 인상을 풍겼다.
서울시가 오는 21일 일부를 시민들에게 보여주기로 한 '세빛둥둥섬'은 크게 세 개의 인공섬으로 이뤄져 있다. 각각의 섬은 꽃을 형상화하는데, 제3섬은 '꽃씨', 제2섬은 '꽃봉오리', 제1섬은 '활짝 핀 꽃'을 상징하고 있다. 3개 섬을 합치면 모두 2만382㎡에 이른다.
▲ 반포대교 남단 한강변에 떠 있는 인공섬‘세빛둥둥섬(플로팅 아일랜드)’.
서울시는 3일“컨벤션센터와 콘서트장, 전망대로 사용될‘세빛둥둥섬’을 21일부터 시민들에게 부분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 중 가장 큰 1섬은 700석 규모의 회의나 연회를 열 수 있는 곳으로, 행사를 하면서 유리창을 통해 한강을 내다볼 수 있다. 2섬은 2개 층으로 이뤄진 콘서트 홀이 원형으로 배치돼 있고, 로비에는 미술작품 전시도 예정하고 있다. 3섬은 소형 컨벤션홀과 카페, 전망대가 설치되며, 요트 선착장 등 수상 스포츠를 위한 시설이 갖춰진다. 3섬은 씨앗을 상징하기 위해 외부 색깔도 볍씨 색으로 칠했다고 한다. 섬들의 강점은 바깥으로 이어지는 데크로 나가 강바람과 햇살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크에서 시원스레 펼쳐진 한강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호주 시드니항에라도 와 있는 느낌이 든다.
3개의 인공섬 옆에는 미디어아트 갤러리가 마련돼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야외 극장처럼 마련된 무대 벽으로 미디어 아트를 실행할 수 있다. 시스템이 안정되면 밤에도 각 섬에 조명을 밝힐 예정이다. 색색의 조명을 입은 섬들은 물 위에 뜬 아름다운 '발광체' 같다.
인공섬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2006년 "한강을 대표할 수 있는 세계적인 구조물이 필요하다"며 인공섬을 만들어보자는 시민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서울시가 당시 실시한 '천만상상 오아시스'에 회사원 김은성씨가 인공섬을 아이디어로 제안한 것이다. 서울시는 2007년 12월 인공섬 계획을 세우고 2008년 민간사업시행자로 ㈜플로섬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2009년부터 공사를 시작했고 21일 부분 개장을 거쳐 오는 9월 전면 개방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964억원을 민간자본으로 충당했고, 25년 후면 서울시가 넘겨받는다.
류경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국내 최초로 물 위에 띄우는 대규모 시설이자 세계 최초의 수상 컨벤션 시설"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규모 홍수가 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류 본부장은 "과거 홍수 데이터를 기본으로 200년 만의 홍수가 찾아와도 안전하도록 설계했다"고 주장했다. 각 섬을 잇는 도교의 울타리 높이가 낮고, 옥상 주변에도 어린이를 위한 울타리가 미흡해 안전장치가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빛둥둥섬'은 반포대교를 지나갈 때면 한눈에 들어오는 등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공섬 주변에 주차공간은 마련했지만 차 없는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없어 불편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반포대교 남단에 정차하는 3개 노선(143, 401, 406)과 잠수교 남단에 정차하는 2개 노선(405, 730번)을 별도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의 (02)3780-0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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