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둔도(鈍刀)를 명도(銘刀)로 바꾼다 - 오다 노부나가(信長)의 결단

難勝 2011. 5. 6. 20:48

 

 

일본 전국시대 노부나가(信長)는 오케하자마 전투에서 요시모토(義元)를 격파하고 그가 쓰던 칼을 전리품으로 얻게 되었습니다.

천하에 이름난 호도(豪刀)였던 요시모토의 칼을 감회깊게 살펴보던 노부나가는 부관을 불러 이 칼을 4치 5푼 끊어내고 다시 갈아오라고 명령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놀란 것은 당연합니다.

요시모토가 쓰던 칼을 잘라서 써야 한다는 것은, 노부나가의 체력이 요시모토보다 못하다는 논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 노부나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합니다.

"이 둔도(鈍刀)를 명도(銘刀)로 바꾼다는 말이다.

4치5푼을 아끼다가 칼에 못 이겨 패하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호도(豪刀)라는 것은 칼로서의 목표를 잘 수행하여야 의미가 있는 것이고,

그 목표는 칼을 휘두르는 주인의 목숨을 지켜주는 것이다.

칼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주인의 체력을 소모시켜 주인이 지쳐서 지면 그것은 호도가 아니다."

 

노부나가는 이러한 혜안(蕙眼) 덕분에 천하를 통일하는 계기를 잡았습니다.

 

 

 

공자는 논어 선진편(先進篇)에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표현으로,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과 마찬가지, 즉 모두 좋지 않다’ 말했습니다.

 

채근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지위가 너무 높지 말 것이니 너무 높으면 위태로워지기 쉬우며,

능한 일에 힘을 다 쓰지 말지니 다 쓰고 나면 쇠퇴하게 되며,

처세는 너무 고상하지 말 것이니 너무 고상하면 비방과 모함이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