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북두칠성 이야기

難勝 2011. 6. 24. 04:39

북두칠성 이야기

 

옛날 어느 산골에 한 과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일곱 명의 아들을 두고 있었는데, 아들들은 아주 효자였답니다.

겨울이 되면 노모가 따뜻하게 잘 수 있도록 산에서 땔감과 장작을 가져와서 온돌에 불을 지펴드렸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늘 춥다고 하고 어딘가 쓸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들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지요.

 

어느날 밤 큰아들이 잠을 자다가 깨어 보니 어머니 모습이 안 보였습니다.

큰아들은 뭔가 짚히는 것이 있어서, 한숨도 자지 않고 어머니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새벽녘이 되니까 어머니는 아들들 몰래 살그머니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밤 큰아들이 몰래 어머니 뒤를 밟았더니, 어머니는 동구밖 시냇가에 이르러서 옷자락을 올리고 차가운 시내를 건너 초가집으로 갔습니다.

초가 속에서 한 노인이 나오면서 반갑게 맞았습니다. 노인은 짚신을 삼아서 가난하게 살고 있는 홀아비였습니다.

두 사람은 방 안에 들어가서 서로 등을 긁어주고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큰아들은 어머니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서 자고 있는 동생들을 깨워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는 일곱 형제들이 협력해서 그 시내에 징검다리를 놓아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아무 것도 모르는 척하고 잠을 잤습니다.

 

(겨울에 차가운 시내를 옷자락을 올리고 건너가는 어머니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징검다리를 놓았던 것입니다.)

 

집에 돌아가려고 냇가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는 놀랐습니다. 여태까지 없었던 징검다리가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자기의 아들들이 이런 일을 했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좋은 일을 해준 사람에게 어떻게 감사해야 좋을지 몰라 하늘을 향하여,

"하느님. 여기 징검다리를 놓아주신 사람들은 하늘의 별이 되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답니다.

그 후 일곱 효자 형제는 죽어서 어머니의 기도대로 별이 되어 북두칠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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