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찾아 가는 길

의정부 회룡사 석굴암

難勝 2011. 7. 5. 05:04

 

▲ 도봉산 회룡사의 석굴암. 바위에는 김구 선생의 필적이 새겨져 있다.

 

의정부 회룡사 석굴암

 

김구 선생 찾던 곳… 필적 바위에 새겨

 

의정부시 호원동에 있는 도봉산 회룡사(回龍寺).

신라시대에 의상스님이 창건했다고 하며, 지금의 건물은 6·25전쟁 이후에 새로 지었지만 오층석탑 등 조선 전기의 유물이 남아있다. 조선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다. 태조가 이곳에서 수도했다거나 왕위에서 물러나 함흥에 머물다 다시 서울로 돌아왔을 때 들렀다는 얘기가 전한다. 

 

회룡사에서 서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석굴암'이 있다. 기둥과 지붕처럼 생긴 바위 3개를 활용해 토굴처럼 만든 암자이다. 이 바위에는 '石窟庵 佛 戊子 仲秋 遊此 白凡 金九'(석굴암 부처, 무자년 가을에 백범 김구가 여기에 들렀다) 글귀가 새겨져 있다. 1986년 의정부시가 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한 '김구 선생 필적 암각문'이다. 백범(白凡) 김구(金九·1876~1949) 선생의 필적을 새겼다는 뜻이다.

 

회룡사 석굴암은 백범이 중국 상해로 망명하기 전에 피신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광복 이후 귀국했을 때에는 자주 찾았다고 한다. 암각문은 1948년 백범이 이곳에 들렀을 때 받은 친필을 이듬해인 1949년 3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새겼다. 실제로 백범이 석굴암 앞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