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欲速 無見小利(무욕속 무견소리)
작은 이익에 집착하면 큰일을 이룰 수 없나니
큰일에 매달린 이에게 세상은 한없이 관대하다
(공자의 제자인) 자하가 한 지역의 책임자가 된 후, 정치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물었다.
공자는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려 하지 마라. 서두르면 달성할 수 없고, 작은 이익에 집착하면 큰일을 이룩할 수 없다"고 했다.
지도자가 임기 중 업적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서두르거나, 작은 이익에 집착하다 보면 정작 해야 할 큰일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정치지도자나 기업의 CEO는 물론, 일반 단체의 장(長) 역시 임기 내 성과에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수 있다.
세상은 큰일을 하는 사람들에 관대하다. 이들이 작고 사사로운 일에 소홀한 것을 두고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칭찬하며 그에게서 인간적인 친근함을 느낀다.
한나라 때 경학자(經學子) 유향의 설원(說苑·중국의 교훈적 설화집)에는 작은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큰 업적을 이룩했던 지도자들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제나라 군주가 되기 전, 강태공은 농사를 짓기 위해 꾸어 온 종자(種子)조차 갚을 길이 없었다. 고기를 잡기 위한 그물 값조차 갚을 길이 막막했다.
그러나 주 무왕(武王)을 도와 천하를 다스릴 때에는 그 지혜가 남아돌 정도였다. 또한 진나라 제후 문공(文公)은 쌀을 뿌려 심었고, 공자의 제자인 증자는 양(羊) 위에 앉아 타기도 했다.
이는 위인들의 난처함을 두고 웃으라고 남긴 얘기들이 아니다. 천하를 이롭게 하는 큰일에 매달린 사람의 집중력 앞에서 세상은 한없이 너그러워짐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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