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구름을 탓하지 않는다
아무 자취도 남기지 않는 발걸음으로 걸어가라.
닥치는 모든 일에 대해 어느 것 하나라도 마다하지 않고 긍정하는 대장부(大丈夫)가 되어라.
무엇을 구(求)한다, 버린다 하는 마음이 아니라, 오는 인연 막지 않고 가는 인연 붙잡지 않는 대수용(大收容)의 대장부가 되어라.
일체(一切)의 경계에 물들거나 집착(執着)하지 않는 대장부가 되어라.
놓아 버린 자는 살고 붙든 자는 죽는다.
놓으면 자유(自由)요, 집착함은 노예(奴隸)다.
쉼이란 놓음이다.
몸이 벗어나는 게 아니고 몸이 쉬는 게 아니다.
마음으로 지어 놓고 그 지어놓은 것에 얽매여 옴치고 뛰지 못하는 마음의 쇠고랑을 끊는 것,마음으로 벗어나고 마음이 쉬는 것이다.
그래서 쉼은 대긍정(大肯定)이다
오는 인연(因緣) 막지 않는 긍정이요, 가는 인연 잡지 않는 긍정이다.
산이 구름을 탓하지 않고 물이 굴곡을 탓하지 않는 것과 같은 그것이 곧 긍정이다.
시비(是非)가 끊어진 자리,
마음으로 탓할 게 없고 마음으로 낯을 가릴 게 없는 그런 자리가 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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