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어느 주부의 43세 남편 육아일기

難勝 2011. 8. 6. 05:26

 

 

<43세 남편 육아일기 전문>

 

-어느 주부의 남편 육아일기-

 

43년(개월 수는 몰라요-_-;;)째 되고요, 키 175에 80킬로 나가요. 제대로 성장하는 거 맞는지.. 하정훈 소아과사이트에 가보면... 튕길까요-_-;

 

요즘 이유식 완료긴데(몇 십년째;) 뭘 만들어 줄까.. 맨날 고민, 또 고민이예요.. 뭘 만들어 줘도 몇 숟갈 먹긴 하는데, 갈수록 입맛이 까다로워 지는 건지, 간땡이가 부어가는 건지.. 은근히 반찬투정이네요..

 

어제는 복날인데, 삼계탕 안 해준다고 생떼를 쓰는데. 아주 혼났어요>_ < 하도 울고불고해서 달걀후라이 하나 해줬더니, 좋아하더라구요.. 흐믓~ 맘 같아선 뭐든 일주일치 한 솥 만들어다가 하루분씩 냉동해서 아침저녁으로 맥이고 싶은데, 엄마 맘이 안 그렇잖아요.. 그래도 정성껏 그때그때 해 먹이고 싶고.. 그래서 곰국 끓이려는데-.,-여름에 괜찮을까요..?

 

그리고.. 43년쯤 되면 다들 구름과자 끊을 때 안되었나요? 제 친구네는 벌써 끊었다는데, 울 아기는 아직도 호시탐탐..구름과자 찾네요.. 억지로 끊게 하면 성질 버릴까 봐 걱정이구..그렇다고 그대로 두자 하니 돈도 만만찮고.. 이것때매 이유식이 더 안되는듯...

 

참, 43년되면 설거지할 수 있겠죠? 어르신들은 좀 이르다구.. 50은 돼야 조금씩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요즘 아기들... 다 빠르잖아요? 이번 주부터 한번 가르쳐 볼려구요.. 첨엔 접시 두 개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양을 늘리면 되겠죠?

 

그 다음엔 방 닦기도 시도하렵니다.. 전에 좀 하는듯해서 기특하게 생각했는데, 요즘은 도통하지를 않네요.. 요즘 엄마들 극성이라 하지만, 요즘은 뭐든 잘해야 중간이라도 되잖아요...

 

그리고... 한 게임 맞고...인가 고도린가.. 그거.. 43년쯤 되면 다들 지루해하지 않나요..?

다른 놀잇감으로 바꿔 주고 싶은데(손 근육 발달을 위한 마늘까기등...) 뭐 좋은 거 없을까요..?

너무 한가지 놀잇감에 몇 년째 집착하는 거... 걱정돼서요..

좋은 거 있음 추천 좀 해주세요..

 

그럼 모두~ 예쁜 아기 즐육하세요*

 

간땡이가 부어가는건지 반찬투정이네요...

 

“요즘 이유식 완료기인데, 간땡이가 부어가는 건지 은근히 반찬투정이네요. 울고불고해서 달걀후라이 하나 해줬더니, 좋아하더라고요.”

 

한 주부의 ‘43세 남편 육아일기’가 인터넷을 강타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이 글은 ‘키 175cm 몸무게 80kg 나가는 43세 아이(남편)를 양육하는 한 주부의 애환’을 담아 사람들의 넓은 공감을 사고 있다.

 

이 주부는 “뭘 만들어줘도 몇 숟갈 끼적이고 갈수록 입맛만 까다로워지는 아이 때문에 이유식 고민에 빠졌다”면서 또 “호시탐탐 찾는 구름과자(담배)를 억지로 끊게 하면 성질이 나빠질까 싶다”고 했다.

이어 “43년 되면 설거지도 할 수 있지 않느냐”라며 “어르신들은 50은 돼야 조금씩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요즘 아기들 다 빠르니 이번 주부터 가르쳐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주부는 “43년 동안 한게임 맞고만 가지고 노는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을까 싶어 손 근육 발달을 위한 마늘 까기 등의 새로운 놀잇감을 찾아줘야 하는데 쉽지 않다”라는 걱정도 함께 전했다.

 

기상천외한 육아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주부는 “우리 아들내미는 요즘 누워서 앞으로 뒹굴, 뒤로 뒹굴 뒤집기 연습 중이랍니다”면서 “가끔 손근육 발달을 위해 리모컨도 갖고 놀지요”라고 했고, “님들에 비하면 울 아가는 아주 성장이 빠른 것 같네요”라면서 “가끔 방 닦는 거나 이런 거는 잘하는데”라는 반응을 보인 사람도 있었다.

 

“울네 아가는 요즘 머리를 굴립니다”라며 “구름과자 고만 먹을 테니, 유모차 사달라네요” 등의 답글을 달면서 ‘43세 남편 육아일기’ 글에 호응을 보인 주부의 글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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