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비로 내리면
비가 내리면 내 가슴에 숨어
서로 눈빛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강물처럼 불어나는 사랑의 추억
넘칠 수 없고 잠길 수 없어
빗물 따라 말없이 흘러가면
그대 곁에 금방 닿을 수 있을까
이리 저리 밀려다니는
구름과도 같이 떠도는 그리움
가슴이 작아 차마 담지 못하고
추억만 비로 주룩주룩 내려
내 가슴 위로 흘러내린다
한 송이 꽃으로 핀 사랑의 편린들
맺히는 방울마다 색색으로 물들이는
무지개로 뜨려고 비로 내리기에
산 속에 숨어 있는 그대 마음속으로
내 몸 전체가 흠뻑 젖도록
비가 마냥 내리면 어떠랴
- 이효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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