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착(放下着)
놔 버리고 놔 버리라
부처도 조사도 불법도 놔버리고 생각하지 말라.
생각이 움직이면 곧 마장이 생겨나고
입을 열면 문득 재앙을 부른다.
마시고 먹고 일상생활은 다만 인연에 따르고
망상이 일어나거든 다만 상속하지 말라.
꿈 한 자락에 취해 잠을 깼다가,
한 숨 더 잘까 하는 마음에 자리에 다시 누웠지만,
뒷뜰 해바라기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잠을 쫓아냈습니다.
정신이 맑아지니 문득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佛家에서는 늘 버려라, 놓아라 하고 가르치지만 실제로 버리거나 놓아버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면, 그나마 이생에서의 삶이 팍팍하기만 할 게 뻔하기 때문이지요.
피안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강을 건널 나룻배가 필요하기에 미리 나룻배를 버릴 필요는 없는거라고 자위를 합니다.
물론, 선지식의 버리라는 가르침이 이런 의미는 분명 아닐테지만...
소를 찾으러 나서서(尋牛)
소를 길들여 타고 돌아와보니(騎牛歸家)
본래의 나로 돌아와 있구나(返本還源)
아침의 이 시간이 짧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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