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아들
어린이날을 맞아 아버지와 아들이 동물원에 구경을 갔다.
동물연감에서나 보던 동물을 실제로 보게 된 아들은 마냥 좋았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사자 우리 앞에 온 아버지는 헛기침을 하고 나서 사자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들아, 알겠지?
동물 중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바로 이 사자란다.
만약 저 놈이 우리 밖으로 뛰어 나오면 아빠는 곧 사자에게 잡아 먹힐거야. 어흥~ 무섭지?"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설명을 듣던 아들이 깜짝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렇게 물었다.
"아빠, 그렇게 되면 난 혼자서 몇 번 버스 타고 집에 가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