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설명
통일신라시대의 동종으로 상원사에 있다.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조성되어 조선 예종 1년(1469)에 상원사에 옮겨졌다.
음통이 있는 종뉴 아래에 안으로 오므라든 종신이 연결된 형태로, 종의 맨 위는 용이 고리로 되어 있다. 몸체에는 구름 위에서 무릎을 꿇고 하늘을 날며 악기를 연주하는 비천상이 아름답고 섬세하게 새겨져 있다. 이상적인 비례, 안정감 있는 구조, 풍부한 양감과 더불어 세부적인 묘사도 매우 사실적이다. 중국과 일본의 종과 달리 정상부에 용뉴 이외에 음통이 달려있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
상원사동종은 한국 종의 고유한 특색을 고루 갖추고 있는 대표적인 범종인 동시에 현존하는 한국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고향을 그리워한 동종”
세조 12년(1466), 임금은 상원사를 원당사찰(죽은이의 위패나 초상화를 모시고 명복을 비는 사찰)로 삼아 전국 제일의 가람으로 만들도록 명령했다. 이에 상원사의 한 중이 운종도감이라는 직함을 받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리가 청아한 종을 찾아 상원사로 옮기라는 어명을 받게 되었다. 운종도감은 전국을 수소문해서 경북 안동 남문루의 동종을 찾아 10여일 만에 죽령(영남과 영서를 구분하는 경계 지점)까지 운반해 왔다. 그러나 고향을 떠나기가 싫었던지, 종을 실은 수레가 이곳에서 멈춰 섰다. 장정들이 달려들어 움직이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은 채 며칠이 지나자 운종도감은 생각 끝에 ‘고향을 그리워했을 동종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종의 유두(종의 겉면에 젖꼭지 모양으로 돋은 돌기) 하나를 떼어내 안동의 남문으로 보냈다. 그제야 동종을 실은 수레가 움직였다고 한다.
상세설명
오대산 상원사에 있는 동종으로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만들어졌다. 경주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완형의 통일신라시대 범종 3구 중 하나이며, 크기는 높이 167cm, 입지름 91cm이다. 이 종의 맨 위에는 큰 머리에 굳센 발톱의 용이 고리를 이루고 있고, 소리의 울림을 도와주는 음통(音筒)이 연꽃과 덩굴 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종 몸체의 아래 위에 있는 넓은 띠와 사각형의 유곽은 구슬 장식으로 테두리를 하고 그 안쪽에 덩굴을 새긴 다음 드문드문 1∼4구의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상(奏樂像)을 두었다. 네 곳의 유곽 안에는 연꽃 모양의 유두를 9개씩 두었다. 그 밑으로 마주보는 2곳에 구름 위에서 무릎꿇고 하늘을 날며 악기를 연주하는 비천상(飛天像)을 새겼다. 비천상 사이에는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撞座)를 구슬과 연꽃 무늬로 장식하였다. 이 종은 조각 수법이 뛰어나며 종 몸체의 아래와 위의 끝부분이 안으로 좁혀지는 고풍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것으로 한국 종의 고유한 특색을 모두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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