艱飮野店(간음야점) - 주막에서
千里行裝付一柯 천리행장부일가
餘錢七葉尙云多 여전칠엽상운다
囊中戒爾深深在 낭중계이심심재
野店斜陽見酒何 야점사양견주하
천릿길을 지팡이 하나에 맡겼으니
남은 엽전 일곱 푼도 오히려 많아라
주머니 속 깊이 있으라고 다짐했건만
석양 주막에서 술을 보았으니 내 어찌하랴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떠돌아다니는 나그네 길.
노자삼아 지고 갈 것이라고는 어쩌다 생긴 엽전 일곱닢이 전부지만
저녁놀이 붉게 타는 어스름에 술 한 잔으로 허기를 채우며
피곤한 몸을 쉬어가는 나그네의 모습.
만물이 일어나도 막지 않고
생겨도 잡아두지 않으며
행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공을 이루어도 머무르지 않는다.
머무르지 않으니
또한 떠나지도 않는다.
가는 길 아쉬워 보이는대로 한 잔 할 뿐이다.
행여 명부에 갈 때도 일곱푼은 오히려 짐이 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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