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친구, 자넨 아는가
우리 함께 코흘리며 뛰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흰머리 희끗희끗 보이는 친구를 보니
우리도 저 하늘 넓은 곳 찾아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가는 줄 오는 줄 모르고 지나온 수십년의 세월이
흰 머리와 주름으로 얼룩 졌으니
이제사 세상을 알게 되는 것 같구나
여보게 친구야
이제는 중년의 슬픔도 기쁨도
가랑잎 떨어지듯 하나하나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우리에게 남는 것은 늘어가는 주름뿐이니
바둥대며 모나게 살 필요도 없고
그냥 져주고 속아주며
오늘 즐거우면 그게 행복인 줄 알고 산다네
서산에 해 기울면 다 버리고 갈 것을
네 주머니 넉넉하면 나 술 한잔 받아주고
너 생각나면 내가 술 한 잔 사 주면 되는 것을
친구여
우리 서로를 위로하고
정답고 아름답게 남은 시간들 보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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