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말해 무엇하리

難勝 2011. 12. 6. 06:15

 

 

 

 

들으려하지 않는 사람에게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화살은 결코 돌에 꽂히지 않는다.

 

그것은 때로 그것을 쏜 사람에게로 도로 튀어간다.

 

말해 무엇하리.

큰 소리 일수록 공허하고, 달콤한 말일수록 진실하지 않은 것을...

표정만 보아도 알 수 있고, 눈빛만 보아도 알 수 있는데...

눈을 감고 있어도 보이는 것이 있고, 소리가 없어도 들을 수 있는데...

뒤뜰에 꽃이 피었다고 누가 말해서 나비와 벌들이 찾아 왔는가,
여름이 간다고 누가 소리친다고 가을이 왔는가.

말해 무엇하리.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걸...

요즘 앓는 병은 계절따라 앓는 계절병입니다.

세상에 난무하는 말들로 인해 앓는 지독한 병이지요.

그래도,

가슴시리도록 옆구리 시리는 그런것도 없다면 너무 허허롭지 않을까요.

 

이 계절 그저 웃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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