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그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難勝 2012. 2. 11. 05:06

 

 

 

그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언제부턴가 내 글이 뜸해지고

그 즐겨하던 음악 듣기도 외면한 채

그렇게 그렇게 지내는 하루들

 

애써 현재의 나를 가면 뒤로 감추고

눈가에 미소로 주름을 만들고

입가 가장자리를 살짝 들어 올리고선

여기 저기 쏘다녀도 보지만

 

늘 그렇듯

상실감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무엇을 두려워 하는가

나는 지금도 여기에 있고

내일도 여기에 있을 것이고

아무런 아픔도 고통도 느끼지 못할 만큼 무뎌져 가고 있다고 생각 했는데

 

아니다

 

아니다

 

나는 아직도 그 수렁 안에 있었다.

엄청난 착각속에서 살아왔던 것이다.

 

내게 던져진 숙제를 뒤로 한 채

무엇을 위해 달려 왔던가

 

비록 짧은 시간들 이였지만

뒤돌아 본 내 흔적은 참으로 안타깝다는 느낌뿐.

 

하늘은 그저 그렇게 맑고 푸르기만 한데

그대 무엇을 두려워 하는가

 

나는 지금도 앞으로 앞으로 향해 가고 있는데...

 

 

 

 

 

 

대망경세어록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 인간은 너무 강할 때나 또는 너무 만족을 느낄 때 스스로 경계를 해야 하지만, 지쳤을 때에도 역시 스스로의 소극성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 "

 

 

주로 듣는 말은

"잘나갈 때 위기를 생각해야 한다"

"내 몸에서 나는 냄새는 향기가 아니다." 등으로 같은 내용을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망경세어록에서는 "지쳤을 때" 스스로의 소극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지쳤을 때가 무엇일까요.

무엇이 현재 우리를 감정적으로 지치게 하고 있을까요?

 

慾望을 비우고 사는 데 그 무엇을 두려워 할 것인가?

죽음을 覺悟하고 사는 데 그 누구를 두려워 할 것인가?

 

언제라도 죽을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살면 두려워 할 것이 없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일수록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힘들고 지쳐 주저앉았을 때라도

배고프면 꼬르륵 소리 나고

웃기는 얘기 들으면 피식 웃음이 나지 않던가요?

 

두려워 주저앉던, 터벅터벅 걷던간에

우리는 앞으로 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