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술과 五戒 - 필운대상춘(弼雲臺賞春)과 무릉도원을 보며

難勝 2012. 3. 8. 19:08

 

겸재 정선 필운대상춘(弼雲臺賞春) - 인왕산 자락 필운대에서 본 복사꽃 그득한 서울 정경

 

 

 

무릉도원

 

주악이 무르익어

풍류가 가경이니

 

가야금 열두 줄은

햇살을 낚는구나

 

신선은 구름다리에서

낚시줄을 던지네

 

- 월운 -

 

 

 

당나라 때 율종승 도세 스님이 지은 《법원주림(法苑珠林)》을 보면 부처님과 기타 태자가 술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태자는 부처님께 ‘오계를 받았지만 술을 금하는 계를 지키기 어려워 오히려 죄를 지을까 걱정돼 오계를 버리려고 한다’고 털어놓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술을 마실 때 무슨 악행을 저질렀느냐?’고 물은 후 기타 태자가 ‘술을 만나도 계를 생각하면서 방일함이 없다’고 답하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이미 지혜의 방편을 얻었구나. 만일 세간 사람들이 너와 같을 수 있다면 평생토록 술을 마신다 해도 무슨 나쁜 일이 있겠느냐. 술을 마시면서 악업을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기뻐지기 때문에 번뇌를 일으키지 않아 착한 마음의 인연으로 착한 과보를 받게 된다면, 오계에 무슨 과실이 있겠느냐…….”

 

 

이 말씀은 술을 마시고도 계율을 지킬 수 있는 근기의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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