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작은 인연이 귀한 인연입니다

難勝 2012. 3. 10. 03:36

 

 

 

잊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큰 은혜(五種大恩銘心不忘) 

 

다섯 가지 은혜는 나라의 은혜, 부모의 은혜, 스승의 은혜, 시주의 은혜, 벗의 은혜로 

이 모든 은혜를 인연이라는 단어로 묶어 새겨보는 ‘인연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어느 책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복(善根)을 닦아 만나는 인연 가운데

부부의 인연은 7천겁이고,

부모와 자식의 인연은 8천겁이다.

형제자매의 인연은 9천겁이고,

스승과 제자의 인연은 1만겁이다.

 

 

이 글은 인연의 소중함을 시간으로 환산한 것이겠지만, 서로를 위해 복을 심고 가꾸는 아름다운 인연이라면 시간의 멀고 가까움은 별 상관이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왜 하필 사제(師弟)간의 인연을 맨 마지막에 두었을까?

생각해보면, 부모와 형제자매의 인연보다 1만겁이나 걸려서 맺는 스승과 제자의 인연이 가장 귀한 이유는 육신은 부모로부터 받지만, 마음을 바로잡는 진정한 깨우침은 참된 스승의 올바른 가르침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를 낳은 이는 부모요, 나를 이룬 이는 벗이다.(生我者父母 成我者朋友)’는 말도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붕우(朋友)를 달리 선지식(善知識)이라고도 하는데, ‘정직하고 덕행을 갖춰 바른 길로 잘 이끌어 주는 분’을 일컫는다.

그래서 수신(修身)하는 자는 자신을 이끌어 줄 스승을 찾아 천리를 마다하지 않고, 수심(修心)하는 이는 자신의 주위에서 모든 인연을 스승으로 받아들인다.

 

작은 인연을 소중히 여겨서 참된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그보다 더 귀한 인연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