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독존(唯我獨尊)
봄을 맞으니 높은 산 낮은 들 모두가 아름답고
울창한 숲에 비 지나가고 나니 두견새 지저귄다.
인적은 고요하여 그림같이 달 밝은 밤에
꽃잎은 휘날리고 술에 취해 노래 부른다.
承春高下盡鮮姸 雨過喬林叫杜鵑
승춘고하진선연 우과교림규두견
人靜畵樓明月夜 醉歌歡酒落花前
인정화루명월야 취가환주락화전
이 게송은 부처님이 처음 태어나실 때 일곱 걸음을 걸으시고 사방을 돌아보시며 한 손은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면서 “천상천하에 유아독존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정엄(淨嚴) 선사가 착어를 한 글입니다.
봄이 왔다.
높은 산 낮은 들에 모두 봄이 왔다.
큰 나무 작은 풀들에는 하나같이 새싹이 움트고 있고
꽃은 만발하여 그 향기들이 서로 서로 뽐내고 있다.
마침 봄비가 한 줄기 지나가고
한껏 뻗은 가지에는 두견새도 못 참아 목청을 돋우어 줄기차게 노래 부르고 있다.
날씨는 얼마나 따뜻하고 화창한가.
그 아름다움을 무어라 형용할 수 없다.
거기에 누군가가 풍경에 취하고 술에 취하여 흥겹고 가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흐드러지게 나부끼는 꽃비를 맞으며 노래를 부른다.
참으로 근사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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