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보시게
꽃은 지었다가 다시 피고 피었다가는 다시 지는 법이고,
비단옷, 무명옷은 철 바꾸어 갈아입는 것일세.
호화로운 기와집이 항상 부귀를 유지하지 못하니 가난한 오막살이 언제까지나 쓸쓸하랴?
사람을 돕더라도 하늘 끝까지 오르게 할 수 없고, 남을 해쳐도 구렁 속까지는 밀어넣지 못하네.
그대에게 권하노니 모든 일 하늘을 원망 말라, 저 하늘 뜻 조금도 후박(후박)이 없다네.
사람의 독사 같은 마음 한스럽고, 하늘의 보는 눈 둥글기 수레바퀴 같은 줄 누가 알리오.
지난해에 부질없이 동녘 이웃에서 가져온 물건이 오늘은 다시 북쪽 집으로 가버렸네.
의리가 아닌 재물과 권세는 끓는 물에 눈 녹듯하고,
우연히 얻은 땅은 마치 물이 모래를 밀어 덮는 듯하네.
만일 간사한 꾀로 생활 방법을 삼을 양이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꽃과 같이 오래 가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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