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하고 귀한 것은 함께 있을 때는 모르다가 떠나있어 보면 그때야 알게되는 것
굿 모닝(Good Morning)의 의미
영국에 오기 전까지 '굿 모닝'의 진정한 의미를 몰랐습니다.
굿모닝이 날씨와 관련된 아침인사라는 걸 이곳에 살면서야 알았습니다. 영국에 날씨는 하루에 사계절을 경험할 수 있는 날씨입니다. 기상청 일기예보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누어서 하는데 거의 정확합니다.
일년 365일동안 거의 200일 이상 비가 오는 나라가 영국입니다.
영국의 비는 소낙비같은 비가 아니라 부슬비 같은 비가 내립니다. 하루종일 하늘이 우중충해 있다가 어느 순간 비가 내리고 그러다가 슬그머니 그치고 다시 축축한 날씨가 계속됩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비가 와도 우산을 받고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그냥 비를 맞고 다닙니다.
섬나라여서 그런지 바람 또한 장난이 아닙니다.
겨울에는 사람을 날려보낼 정도로 강한 바람이 사나흘에 한번씩은 불어닥칩니다.
이곳에 사는 한국 어떤 분은 바람부는 날 차 뒷 트렁크를 열다가 트렁크 문이 바람에 젖혀져서 차를 수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날씨에 대한 단어며 인사가 정말 많습니다.
모처럼 화창한 날씨가 되면 만나는 사람마다, 심지어는 잘 알지 못하는데도 'lovely day' 'it's wonderful' 'fantastic'이라고 서로 인사를 합니다.
영국은 햇볕이 그리운 나라입니다.
겨울에는 오후 세시면 해가 지고 어두워집니다. 그리고 네시면 아예 깜깜해집니다.
그리고 사흘 중 이틀은 비가 옵니다.
한달에 해를 볼 수 있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한국에서 아무 생각없이 누렸던 그 따사로운 햇볕이 그렇게 그리워집니다. 양지바른 녘에 앉아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들었던 내 유년의 봄이 그리워집니다.
소중하고 귀한 것은 함께 있을 때는 모르다가 떠나있어 보면 그때야 소중함을 알게되는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한 박자가 늦은 인생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내가 있는 그 자리, 지금 나와 함께한 그 사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그 일, 지금 내가 소유하고 있는 그것을 맘껏 누리고 즐거워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찬란한 봄의 햇살을 맘껏 누리세요.
그리고 맘에 여유가 있으면 한 웅큼 싸서 이곳에도 좀 보내주세요.
<김성래의 영국통신>"한국의 그 따사로운 햇볕이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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