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이것 보시게

難勝 2012. 3. 12. 18:31

 

 

 

 

이것 보시게

 

꽃은 지었다가 다시 피고 피었다가는 다시 지는 법이고,

비단옷, 무명옷은 철 바꾸어 갈아입는 것일세.

 

호화로운 기와집이 항상 부귀를 유지하지 못하니 가난한 오막살이 언제까지나 쓸쓸하랴?

사람을 돕더라도 하늘 끝까지 오르게 할 수 없고, 남을 해쳐도 구렁 속까지는 밀어넣지 못하네.

 

그대에게 권하노니 모든 일 하늘을 원망 말라, 저 하늘 뜻 조금도 후박(후박)이 없다네.

 

사람의 독사 같은 마음 한스럽고, 하늘의 보는 눈 둥글기 수레바퀴 같은 줄 누가 알리오.

지난해에 부질없이 동녘 이웃에서 가져온 물건이 오늘은 다시 북쪽 집으로 가버렸네.

 

의리가 아닌 재물과 권세는 끓는 물에 눈 녹듯하고,

우연히 얻은 땅은 마치 물이 모래를 밀어 덮는 듯하네.

 

만일 간사한 꾀로 생활 방법을 삼을 양이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꽃과 같이 오래 가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