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식판(茶食板)
다식을 박아내는 틀을 말하는데, 길쭉하고 단단한 나무 조각의 위, 아래에 다식 모양을 파낸 것과 한 조각에 구멍을 파낸 것도 있으며, 각재에 원형, 화형, 물고기 등을 음각으로 파낸 하나의 판으로 된 것도 있다.
위, 아래 두 짝으로 된 것은 다식 모양을 돌출시킨 양각판과 투공시킨 판이 양 끝에 버팀대가 있다.
양각판의 돌출부에 수(寿), 복(福), 강(康), 녕(寧) 또는 완자무늬, 꽃무늬 등이 음각되어 있다. 다식을 박을 때에는 위판을 올려 괴고 구멍에 반죽을 넣어 눌러 찍으면 된다. 혼례, 회갑연, 제례 등에 반드시 쓰이는 조과품이었다. 대를 물리면서 사용하고, 필요시에는 주부가 새기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남에게 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차의 종류에 따른 다과의 선택
다과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여러 가지 곡식의 가루를 반죽하여 기름에 지지거나 튀기는 유밀과 가루재료를 반죽하여 다식판에 박아 낸 다식, 익힌 과일이나 뿌리 등의 재료를 조청이나 꿀에 조리는 정과, 과일을 삶아 걸러 굳힌 과편, 과일을 익혀서 다른 재료와 섞거나 조려서 만드는 숙실과, 그리고 견과류나 곡식을 중탕된 조청에 버무려 만든 엿강정 등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ᄀ. 녹차(綠茶)
녹차를 마실 때에는 송화다식, 흑임자다식, 콩다식 등이 잘 어울린다.
ᄂ. 백차(白茶)
백차를 마실 때에는 맛이나 향이 강하지 않은 과일로 만든 푸딩 종류가 좋다.
ᄃ. 오룡차(乌龙茶)
오룡차를 마실 때에는 콩다식과 양갱 등이 좋다.
ᄅ. 홍차(红茶)
홍차에는 달콤한 쿠키나 케익을 곁들이면 좋다.
ᄆ. 황차(黄茶)
황차에 어울리는 다과로는 땅콩이나 호박씨, 깨로 만든 강정을 권할 만하다.
ᄇ. 흑차(黑茶)
육포(肉脯)나 과일 등으로 만든 전과류나 떡, 과일의 씨앗 등을 곁들여 먹으면 흑차의 맛이 휠씬 더 향긋하게 느껴진다.
다식 무늬의 의미
다식에서도 무늬를 쓸 때는 그 무늬가 지닌 의미와 뜻에 따라 선별해서 사용한다.
석류문은 다산의 상징으로 많이 쓰였다.
박쥐는 다남의 의미를 담고 있고 국화문, 파초문, 칠보문, 팔괘문 등은 화복과 번영을 의미한다.
군자의 기품을 나타내는 것으로는 연꽃문, 화초문, 매화문, 난초문, 대나무문 등이 있다.
사군자 중에서 매화는 운치, 난초는 향기, 국화는 윤택한 기운, 대나무는 청아함을 상징한다. 매화는 선비의 아취를 지니고 난초는 제왕과 같고, 국화는 호걸의 풍치를 지니며 대나무는 대장부의 기백을 지닌 것으로 본다. 또한 다식판 무늬에서 사군자문은 어려움의 극복과 친구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는 뜻으로 쓰인다.
복숭아문은 벽사와 장수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다식판에 가장 많이 쓰이는 꽃문은 국화문, 연꽃문, 모란문이며 물고기눈문도 많이 쓰였다.
나비문은 여름을 상징하고 부부금슬, 기쁨, 장수를 상징한다. 나비문은 다식판에 많이 쓰이는 무늬이며 단독 또는 꽃과 함께 쓰인다. 한 마리 혹은 여러 마리가 도안 되어 쓰인다.
동물문은 도안하지 않고 동물 모양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생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이 무늬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동물에 수복, 부귀, 다남의 의미를 담아 다식판 무늬로 사용했따. 동물 무늬에 많이 등장하는 것은 상서로운 짐승이나 길조이다.
먹어야 할 음식이기 때문에 큰 동물이나 혐오스러운 무늬 대신 주로 입맛을 돋우는 무늬로 이루어져 있다.
거북은 예로부터 만 년을 산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귀갑문이라고 하는 육각형 무늬는 거북의 등을 본따서 만든 무늬이며 거북문과 함께 장수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십장생 무늬의 하나인 사슴문은 장수의 의미로 회갑 때 사용한다.
물고기문은 잉어가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 성공적으로 문 안으로 들어서면 용으로 변한다는 일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학문 분야에서 명성을 얻거나 시험에 합격하여 등용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러한 무늬들은 순박하고 서정적인 멋이 있으며 서민들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해준다.
다식판 무늬는 기원을 담고 있는 또 하나의 '언어표현체계'다.
그 의미를 글씨로 표현한 것이 문자문이다.
문자문은 글자를 반대로 조각해서 다식을 박을 때 바르게 나오도록 하는데 주로 수, 복, 강, 녕, 부, 귀, 다, 남을 사용한다.
'수복'은 부모님의 회갑 때 자식들의 효성을 나타내는 무늬로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갖는다.
'부귀'는 자식이 부유하고 격이 높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것으로 백일이나 돌 때 쓰인다.
'다남'은 자손이 번창하기를 바라는 뜻을 담은 무늬로 혼례식 때 쓰인다.
단오 무늬로는 수레차문, 만자문, 별자리문을 사용했다.
'拈華茶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텅 비어 있으면 (0) | 2012.03.16 |
---|---|
무용지용(無用之用) : 쓸모없는 것의 쓸모 (0) | 2012.03.16 |
廈象 신영학 시인의 선물 - 물처럼 구름처럼 (0) | 2012.03.16 |
[스크랩] 감사합니다 (0) | 2012.03.16 |
봄날의 유아독존(唯我獨尊) (0) | 2012.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