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롭지 않으면서 부귀해지는 것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불의이부차귀 어아여부운)
공자 가라사대 거친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굽혀 배게삼고 누워도 즐거움 또한 그가운데 있다
子曰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자왈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 논어 술이편(論語 述而 篇) -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팔을 굽혀 베개 삼고 있어도 즐거움이 그 가운데 있다.
의롭지 않으면서 부귀해지는 것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
진수성찬(珍羞盛饌)이 아닌 그저 평범한 식사로 끼니를 때우고, 물 한 모금 마시는 검소한 삶을 살아도 즐거움을 느끼며 살 수 있다는 말씀으로 보통사람들이 실천하기 쉽지 않은 경지라 하겠다. 동양적 안빈낙도의 생활철학이 배어있는데, 무릇 지도자라면 이러한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의롭지 않은 부귀를 추구하다 엄청난 곤경에 빠지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남들이 다 쳐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그 처신이 바르지 않으면 안 되는데 옳지 않은 부귀를 탐내다가 지금까지 살아온 명성이 하루아침에 땅에 떨어지고 범법자 신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 우리 사회에 비일비재하다.
논어 옹야 편(論語 雍也 篇)에서도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부여귀 시인지소욕야, 불이기도득지, 불처야)라는 공자 말씀이 보인다.
"부귀라는 것은 사람들이 누구나 탐내는 것이지만, 정도(正道)로써 얻은 것이 아니면 누리지 말아야 한다."
부귀(富貴)를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빈천(貧賤)보다는 더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귀를 얻는 방법이 정당하지 않으면 아무리 산더미 같은 재산도 결국에는 복(福)이 아니라 화(禍)로 변하기 때문에 결코 의로운 방법으로 얻는 게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말라는 말씀이 아닐까?
평범한 사람이 아닌 사회지도층에 속한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말씀이다.
민경조 CEO지식나눔이사(전 코오롱그룹부회장)
'拈華茶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오는 날에 (0) | 2012.03.25 |
---|---|
가라는 가랑비야 있으라는 이슬비야 (0) | 2012.03.24 |
칭찬 其 3 - 세속의 칭찬과 마음의 칭찬 (0) | 2012.03.24 |
우리 이렇게 살자 (0) | 2012.03.23 |
[스크랩] 내 님과 함께라면 (0) | 2012.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