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욕(老慾)과 노탐(老貪)
노자는 <도덕경>에서 이르기를,
"죄악 중에 탐욕보다 더 큰 죄악이 없고 재앙 중에는 만족할 줄 모르는 것 보다 더 큰 재앙이 없고 허물 중에는 욕망을 채우려는 것 보다 더 큰 허물은 없느니라"라고 했다.
지족상락(知足常樂)이라고,
만족할 줄 알면 인생이 즐거운데 그놈의 탐욕, 노탐과 노욕이 뭐길래 우리들의 인생말년을 망치곤 하는가.
보지 않아도 좋은 것 보지 말라고 우리들의 시력은 서서히 어두워지고
듣지 않아도 좋은 것 듣지 말라고 우리들 청력도 가물가물해지고
말하지 않아도 좋은 것 말하지 말라고 늙으면 말수가 적어지며
먹지 않아도 좋은 것 먹지 말라고 식욕이 떨어지는 것,
모두가 신의 섭리 아니던가.
그래서 인생 일흔 줄에는 항상 자제와 절제,
모든 일에 지나침이 없어야하지 않던가.
돈이나 재산, 지위나 명예, 더 욕심말고 이제는 다 잊고 살면 되고
허망한 꿈이나 못 이룬 한(恨), 이제는 접고 살아도 부끄럽지 않다.
술이나 좋은 음식을 즐기는 식탐(食貪)도 성인병의 원인이 될 뿐이다.
하물며 이 나이에 무슨 명함이 있어야 체면이 선다며 밝히고 추근거리는 꼬락서니는 볼썽사납다.
예(禮)- 예를 지켜 법도를 넘지 않음을 알아야 하고
의(儀)- 스스로 나서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염(廉)- 청결하여 사악함을 감추지 않아야 하고
치(恥)- 잘못을 쫓지않는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주책과 인색만 있고 존경과 명예가 없는 늙음은 무관심과 냉소의 손가락질만 있을 뿐이다.
소외되고 외롭다는 푸념도 어쩜 그들 스스로 자초한 것 아닌가.
노욕과 노탐 버리고 맑고 밝은 마음일 때 존경받고 우러르는 원로가 될 수 있다.
고운 심성, 바른 교양으로 살아야 멋진 선배, 할아버지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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