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안의 옛 이야기 반곡역사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 등록문화재 제165호 원주 반곡역사.
혁신도시 개발로 주변이 만신창이가 된 그 속에 1940년대의 시간을 부여잡고 있는 반곡역사(盤谷驛舍)가 있다.
원주 반곡역사는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치악산 자락에 있는 중앙선 기차역으로, 일제강점기에 광산 농산 임산개발을 통한 벌목을 운송할 목적으로 설치되어 1941년 7월1일 보통역으로 개통되었으며, 6.25 동란과 1.4후퇴 때에 인민군의 장악과 전투가 있었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1941년 개통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반곡역의 역사(驛舍)는 근대 서양 목조건축으로 그 건축적·철도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원주 반곡역사’라는 명칭으로 2005년 4월 15일 등록문화재 제165호로 지정되어 문화재청의 보호를 받는 반곡역은 근대문화 유산이다.
이국적 분위기의 역사와 시골 간이역의 정취가 어우러져 영화·드라마의 촬영지로 자주 이용된 곳으로 관광객들도 많이 다녀간다. 흙바닥으로 되어 있는 역 광장 주변으로 소나무·은행나무·느티나무가 작은 숲을 이루고, 갖가지 꽃으로 꾸민 화단이 조성되어 있으며 자연목으로 만든 벤치 등이 놓여 있다.
폐역이 되었던 반곡역은 2009년에 미술관으로 개관을 하여 원주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반곡역 입구 예전에 사용하던 작은 대합실은 원주지역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탈바꿈하였다.
역사(驛舍) 입구 소공원에는 역사(驛舍) 관련 사진이 세월을 잡고 있다.
일제 강점기 당시의 공사 사진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교량 사진 등 전시되어 있어서, 과거로의 여행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으며, 2017년이면 철도가 폐선되어 기차가 다니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상상속의 역 ‘몬트하임’으로 관심 끌어
대합실에 들어서면 벽에 걸린 두 장의 사진이 발길을 잡는다. 봄철 벚꽃이 한창일 때 반곡역 야경을 담은 사진이 멋지다.
또 다른 사진 앞에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분명 반곡역인데 사진 속 역에는 ‘몬트하임’이라는 낯선 이름이 걸려 있다. 사진 속 ‘몬트하임’은 “독일어에서 기원한 합성어”라거나 “이승에서의 마지막 역”이라는 등 의견이 분분하면서 궁금증을 증폭시키는데...
이는 2004년 4월 MBC 베스트셀러극장 촬영팀이 반곡역에서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찍었을 때 반곡역을 몬트하임역으로 설정했을 때 모습이다.
베스트극장 578회 방송된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아주 오래전 방송이다.
참고로, 몬트(Mond)는 독일어로 달(Moon), 하임(Heim)은 집(Home)을 의미한다.
지면 관계상 '곰스크로 가는 기차'와 몬트하임 이야기는 소개할 수 없지만 이상형과 미래를 모두 걸 수 있는 가치있는 것을 향해 가는 이야기라는 정도만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란 단박에 이해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누구나 곰스크로 떠나기 위해 잠시 간이역에서 머무르듯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극 중에서 곰스크는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인 두 남녀가 결국 곰스크를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그 극이 진행되는 곳이 아름다운 몬트하임이다.
그 몬트하임을 상상할 수 있는 역이 바로 반곡역이다.
비오는 날의 반곡역은 특히 그 정취가 남다르다.
시내에서 한참 들어와 있기 때문에 근처에 걸리는 것 없이 너른 들판과 산뿐이고, 현실세계와 동떨어진 듯한 이곳은 현실인 '몬트하임'마저 초월하는 느낌마저 준다.
만남과 헤어짐의 장소에서 미술관이 된 중앙선 반곡역
기차 역(驛)은 만남과 헤어짐의 장소다. 특히 시골 역은 어린이들이 장에 간 아버지 어머니를 기다리는 곳이요, 부모들이 군에서 돌아올 아들을 기다리는 공간이다. 또 시집가는 딸을 보내는 곳이요, 지친 몸을 가누며 고향을 찾는 초라한 귀향자의 종착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지역 동호인들의 모임인 반곡맘미술인회 회원들이 반곡역을 그려내는 미술관이 되어있다.
삶에 지친 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
반곡역사 옆 빈터에 전시된 조각 '철도노역군상' (이동훈 작)
일제강점기 말 소규모 지방 철도 역사(驛舍)의 분위기를 지금도 잘 보여주고 있는 전시물이다.
MBC 베스트극장에서 '몬트하임 역'으로도 출연한 적이 있는 등,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 간혹 이용되고 있고, 벚꽃이 필 때는 인근의 훌륭한 휴식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근대기 수입된 서양 목조건축 기술의 일면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전쟁 때 인민군의 장악과 전투가 있었던 곳으로 한국동란 기록과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반곡역사 옆 쉼터
역사 언저리 곳곳에는 미술 조각품과 옆 공간 숲에는 쉬어갈 수 있는 빈 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소규모 문화모임에 안성맞춤 공간이다. 일상에 지친 도시민에게 잠시 쉬어가는, 재충전 공간으로 미술관이 된 반곡역갤러리를 적극 추천하는 바다.
- 원주시 문화관광해설사 難勝 목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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