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말 고려초에 도선(道詵)이 내세운 사상으로 불교교단을 재정비하고 국토를 개발하기 위하여 밀교와 도참사상을 결합하여 만들었다.
도선(道詵)은 전국 곳곳에 사원이나 탑·부도를 세우고 여러 불보살에게 빌면 국가와 국민이 보호받는다고 주장하였다. 그 한 예로 땅의 기운이 쇠퇴할 때 산천의 역처(逆處)나 배처(背處)에 사탑을 세워 땅의 기운을 보완할 것을 주장하고, 신라가 망한 이유를 사찰을 대부분 남쪽으로 지어 지덕이 손실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고려 태조는 <훈요십조>를 통해 도선이 정한 곳에 사탑을 세울 것을 권하고 비보사원에는 토지를 분할지급하는 등의 보호정책을 폈다. 《도선밀기(道詵密記)》에 지정된 비보소는 3천 8백여개소나 되었는데, 이곳에 전국의 유명사찰이 다 들어찼다. 고려말 불교의 폐단이 심해진 원인이 되기도 하여 주자의 성리학을 수용한 신진사대부들로부터 심한 비판을 받았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도 불교의 한 사상이 되기는 하였으나 억불숭유 정책 때문에 엄격한 제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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