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11월 24일 마지막 자료입니다 - 불교에서 유래한 일반용어(3)

難勝 2007. 11. 19. 04:23
 

불교에서 유래한 용어(3)                                    2007. 11. 24 자료

27 외도[外道]

남녀간의 성적인 일탈행위

 · 세상에서 흔히 쓰이는 뜻은 남녀간의 성적(性的) 일탈행위(逸脫行爲)이지만 이 낱말이 처음 쓰인 것은 불교를 내도(內道)라 하고, 불교 이외의 교(敎)를 내도(內道)의 대칭(對稱)으로 외도(外道)라 한 것에서 비롯한다. 외교(外敎), 외법(外法), 외학(外學)이라고도 하였으며 세월이 흐르면서 사법(邪法)의 의미를 나타내는 명칭으로 변하였다. 梵語로는 irtaka라 한다.

28 이판사판[理判事判]

'막다른 궁지' 또는 '끝장'을 뜻하는 말로 뾰족한 묘안이 없음을 비유한 말

 · 한자말 이판(理判)과 사판(事判)이 붙어서 된 말이다. 그리고 이 이판과 사판은 불교 용어로서 조선시대에 생성된 말이다. 조선은 건국 이념으로 억불숭유(抑佛崇儒)를 표방하였다. 이것은 고려 말에 불교의 폐해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며, 한편으로는 조선의 건국에 신흥 유학자 사대부 세력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든 불교는 정권의 교체와 함께 하루 아침에 탄압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천민 계급으로 전락한 승려들 또한 활로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 되었는데, 그 하나는 사찰(寺刹)을 존속시키는 것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불법(佛法)의 맥(脈)을 잇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부는 폐사(廢寺)를 막기 위해 기름이나 종이, 신발을 만드는 제반 잡역(雜役)에 종사하면서 사원을 유지하였다. 한편으로 이와는 달리 은둔(隱遁)하여 참선 등을 통한 수행으로 불법을 잇는 승려들이 있었다. 이를 두고 앞의 것을 사판, 뒤의 것을 이판이라 하였다. 결국 조선시대를 거쳐 지금의 현대 불교가 융성한 것도 이 두 부류의 승려들이 자신들의 소임을 다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그런데 이 이판사판의 뜻이 전이되어 부정적 의미로 쓰이게 된 데에는 시대적 상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억불정책은 불교에 있어서는 최악의 상태였다. 승려는 최하 계층의 신분이었으며, 성의 출입 자체가 금지되어 있었다. 자연히 당시에 승려가 된다는 것은 인생의 막다른 마지막 선택이었다. 그래서 이판이나 사판은 그 자체로 '끝장'을 의미하는 말이 된 것으로 보인다.


29 장로[長老]

힌두교 ·불교 등에서 덕행이 높고 나이가 많은 비구(比丘)에 대한 통칭

 · 힌두교 ·불교 등에서 덕행이 높고 나이가 많은 비구(比丘)에 대한 통칭, 또는 소(小)비구가 대(大)비구를 부를 때의 존칭이다.


30 전도[傳道]

종교적인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는 일

어떤 도(道), 즉 종교적인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는 일이다. 부처님이 처음 설법을 마치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자, 이제 전도를 떠나라...


31 주인공[主人公]

득도한 인물을 가리키는 말

· 사건(事件)이 있고 그 사건으로 이야기가 구성(構成)되는 한 편의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언제나 그 사건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등장인물이다. 주인공이 있음으로써 그 이야기는 흥미진진(興味津津)하고 스릴 넘치는 파노라마를 연출(演出)한다. 그러나 주인공이란 낱말이 속세(俗世)를 벗어나 불교에 오면 아주 재미가 없어진다. 무색(無色) 무미(無味) 무취(無臭)의 진공(眞空)으로 사라져 버린다. 왜냐하면 원래 불교에서 '主人公'이란 낱말을 처음 사용하였을 때에는 득도(得道)한 인물(人物)을 가리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번뇌망상(煩惱妄想)에 흔들리지 않는 참된 자아(自我), 즉 무아(無我)를 누리는 자아를 일컫는 말이었다.


32 지사[知事]

어떤 분야에 일을 책임지는것

 · 불교에서는 절의 용무를 맡아보는 것을 말한다.


33 지식[知識]

'사람' 우리들 자신(自身)

 · "아는 것이 힘"이라는 서양(西洋)의 격언(格言)도 있고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부지런히 옛 것을 갈고 닦으며 알고자 애쓰는 사람입니다."라는 공자님의 말씀도 있거니와 인간세상은 태어나면서부터 알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힘겨운 지적여행을 죽을 때까지 계속한다. '지식(知識)'이란 이렇게 '앎'을 뜻하는 추상명사(抽象名詞)라고 세상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런데 불교에 오면 이것은 구상명사(具象名詞)로서 실체(實體)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면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곧 '사람' 우리들 자신(自身)이다. 다시 말하여 '지식(知識)'은 아는 사람이니, 우리가 사랑하는 이웃이요, 친구요 벗이다. 불교에서 '선지식(善知識)'은 '불법(佛法)을 갈구하는 착하디 착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34 찰나[刹那]

불교에서 시간의 최소단위를 나타내는 말, 눈깜짝할 새

 · 1찰나는 75분의 1초(약 0.013초)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설도 있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1찰나마다 생겼다 멸하고, 멸했다가 생기면서 계속되어 나간다고 가르치는데, 이것을 찰나생멸(刹那生滅)·찰나무상(刹那無常)이라고 한다.


35 천상천하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

석가가 태어났을 때 외쳤다고 하는 탄생게(誕生偈)

 · 석가는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자마자 일곱 발짝을 걸어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게(偈)를 외쳤다고 한다. 즉 이 우주만물 중에서는 내가 가장 존엄한 존재라는 뜻인데, 이것은 인간의 존귀한 실존성을 상징하는 말이며, 석가의 탄생이 속세로부터 성스러운 세계로의 초탈을 상징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지금에 와서는 “천하에 자기만큼 잘난 사람은 없다”고 자부하거나 또는 그런 아집(我執)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전등록(傳燈錄)》의 글귀를 소개하면, “석가모니불초생 일수지천 일수지지 주행칠보 목고사방왈 천상천하유아독존(釋迦牟尼佛初生 一手指天 一手指地 周行七步 目顧四方曰 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하였으며, 《대장엄경(大莊嚴經)》 전법윤품(轉法輪品)에는 “天上天下 唯我最勝”이라고 되어 있다.


36 출세[出世]

보통 세상에 잘 알려지고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을 가리킴

 · 참으로 크게 의미(意味)가 변한 낱말이다. 보통 세상에 잘 알려지고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을 가리키지만 이 낱말은 불교에서는 아주 다른 뜻으로 쓰인다.

첫째, 불.보살이 중생의 세계에 출현하여 중생을 교화(敎化)하는 것을 뜻한다. 사람이 출세(出世)하여 만 사람이 행복(幸福)을 얻는다는 뜻을 감추고 있다.

둘째, 세상의 속연(俗緣)을 벗어나 불도수행(佛道修行)에 전념(專念)하는 것을 뜻한다. 출가(出家)와 같은 뜻이다.

셋째, 선종(禪宗)에서 학행(學行)을 마친 뒤에 은퇴장양( 隱退長養)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Buddha-utpada, loka-uttara를 의역(意譯)한 말이다.


37 투기[投機]

사람들이 돈을 던져 기회를 잡는것

· 불교에서의 뜻은 마음을 열어 몸을 던져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으려한다는 뜻이다.


38 해탈[解脫]인간의 근본적 아집(我執)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

 · 인도사상(印度思想)·불교는 이것을 종교와 인생의 궁극 목적으로 생각하였다. 즉 범부는 탐욕·분노·어리석음 등의 번뇌 또는 과거의 업(業)에 속박되어 있으며, 이로부터의 해방이 곧 구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구원은 타율적으로 신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지혜, 즉 반야(般若)를 증득(證得)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하는 데 특징이 있다.

                                                            2007. 11. 17. 難   勝


이상으로 불교에서 유래한 일반 용어 해설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