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찾아 가는 길

구룡사 소개

難勝 2007. 12. 8. 06:14
 

구룡사는 치악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치악산은 우리나라의 여러 명산중 하나로 그 계곡이 수려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온 산을 뒤덮고 있는 거대한 나무숲이 일품인 곳이다. 이 나무들은 오래전부터 유명해 나라에서 함부로 벌채를 금지하는 황장금표가 세워질 정도였다고 한다. 치악산에 올라서면 멀리 너른 들판이 눈앞에 나타나며 들판을 넘어 많은 산들이 꿈틀거리며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너른 들판 한가운데에는 원주시가지가 위치하고 있어 한눈에 원주시를 내려다 볼 수 있어 가슴이 탁 트이는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사찰의 명칭을 구룡사라고 했는데 여기에는 한 설화가 전하고 있다. 의상대사와 아홉 마리 용이 구룡사가 위치한 자리를 두고 내기를 벌였다는 내용의 설화인데 그 내용이 매우 재미있고 해학적이다. 현 구룡사 자리에는 연못이 있었고 아홉 마리 용이 살고 있었다. 의상대가는 그 연못이 있는 자리가 길지임을 알아보고 이곳에 절을 짓고자 했다. 이에 용들과 내기를 했는데 이기는 쪽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먼저 용들은 연못에서 솟구쳐 뇌성벽력과 함께 큰 비를 내려 온 산을 물로 채웠다. 용들은 기뻐하며 대사가 물에 빠져 죽었으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대사는 비로봉과 천지봉에 배를 건너 매놓고 배 위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이었다. 이후 대사는 부적을 한 장 그려 이것을 연못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연못의 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물이 끓자 이를 견디지 못한 용들은 연못을 뛰쳐나와 앞산을 여덟 조각으로 갈라놓고 동해로 달아났다. 그 중 한 마리의 용이 눈이 멀어서 달아나지 못하고 근처의 작은 연못에 머물렀다고 한다.


조선후기 대표적 지리서인 「여지도서」江原道 原州 寺刹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龜龍寺 八十五間 在雉岳山北 寺前有龍淵每當水旱有禱輒應” 사찰 전면에 용연이라는 우물이 있는데 아마도 이곳에 한 마리 용이 숨어들어갔으리라. 그런데 가뭄이 들었을 때 이 우물에 기도하면 응험이 있다고 한다. 눈이 멀어 멀리 도망도 못가고 작은 우물 안에 살고 있던 용이다 보니 사람들의 기도가 매우 고맙기도 했나 보다. 구룡사에 들러 주위를 둘러보면 아홉 마리의 용에게 감사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이리도 좋은 자리였기 때문에 연못을 내주기 싫었나 보다. 구룡사에 많은 불전들이 건립되어 있으나 번잡하지 않다. 주위가 모두 푸르른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나 사찰이 위치한 곳만은 밝고 양명하다. 사찰이 위치하기에 딱 좋은 명당이다.


구룡사는 오랜 역사와 더불어 많은 문화재를 갖고 있다. 여러 불전 중 대웅전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었으며 대웅전 전면의 보광전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45호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구룡사 삼장탱화 및 복장유물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36호로 지정되었고, 용다사 동종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33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이런 구룡사는 현재 불교대학을 운영하는 등 불교의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수행과 더불어 포교에도 널리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