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이 한 곳에 모여
"발우"라는 그릇을 이용 대중공양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발우공양을 하게된 유래는
부처님 재세시에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트라프사"와 "바루리카""라는 두 우바새로부터
최초의 공양을 받을 때,
사천왕이 바친 4개의 발우에서 연유한다고 합니다.
4개의 발우 중 가장큰 것을 "불발우(어시발우)"
그 다음 것을 "보살발우"
그 다음 것을 "연각발우"
그 다음 것을 "성문발우"라고 부릅니다.
최근들어서는 아주작은 발우하나를 더 만들어 사용하는데
이것을 "시식발우"라 해서 지옥,아귀,아수라 등에게
공양을 대접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그외 부대기구로는
발우수건, 발우보, 발우단, 무릎수건, 수저집 등이 있습니다.
이 발우공양의 참 뜻은
스님들의 배를 채우고 맛을 느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양이 오기까지에 수고하신 모든 중생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 공양을 먹어 건강해진 육신과 마음은
사부대중을 고통에서 건지기 위해 회향하고
공양의 소중함과 소욕지족을 스스로 깨달아 가기 위한
수행의 일부분입니다.
승가의 발우공양은 "사미율의"와 "사분율 제22권"
"계초심학인문" 등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지금부터 발우공양은 어떠한 순서와 격식으로 시작되어
마치게 되는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공양 때가 되면
큰방부전이 공양을 알리는 운판을 치게됩니다.
이 운판소리에
모든 대중들은 큰방에 들어와
발우를 선반에서 내려 자기 몸 한 뼘 반쯤에 놓고 앉습니다.
발우를 선반에서 올리고 내릴 때도 법도가 있는데
방 가운데를 기준으로
오른쪽 선반 밑 대중은 왼쪽으로 몸을 돌려 발우를 올리고 내리며
왼쪽 선반 밑 대중은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발우를 올리고 내립니다.
또한 사시공양시에는 대가사와 장삼을 수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2)
대중이 정좌한 것을 확인한 유나(維那), 또는 입승(立繩)스님이
죽비를 한번 치면
대중은 합장하고 회발게를 외웁니다.
<回鉢偈>
佛生迦毘羅(불생가비라) - 부처님은 가비라에 탄생하시고
成道摩竭陀(성도마갈타) - 마갈타 나라에서 성불하시어
說法婆羅奈(설법바라나) - 바라나시에서 설법하시고
入滅拘尸羅(입멸구시라) - 구시라 쌍림에서 열반드셨네
(3)
다음은 발우를 펴면서
전발게와 불보살의 명호인 십념을 염송합니다.
<展鉢偈>
如來應量器(여래응량기) - 부처님의 거룩한 발우
我今得敷展(아금득부전) - 내이제 받들어 펴오니
願共一切衆(원공일체중) - 원컨데 모든 중생이
等三輪空寂(등삼륜공적) - 삼륜이 공한뜻 얻어지이다.
<十念>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
구품도사 아미타불
당래하생 미륵존불
시방삼세 일체제불 시방삼세 일체존법
대성 문수사리보살
대행 보현보살
대비 관세음보살
대원본존 지장보살 제존보살 마하살
(4)
십념까지 다 염송한 후
죽비를 한번 치면
하판(下判)스님들이
방안에 준비된 천수물을 담은 천수통과
밥을 담은 공양기와
국을 담은 그릇 등을 2개조로 나누어 들고
음식을 나누게 됩니다.
음식을 나누기 전
천수물을 받게 되는데
천수물은 가장 큰 어시발우에 담아
보살발우, 연각발우, 순으로 발우를 적신 후
성문발우에 담아 놓아야 합니다.
이때
어시발우(불발우)에는 밥을
보살발우에는 국을
연각발우에는 찬을
성문발우에는 청수를 담아야 합니다.
이러한 행위를
진지(進旨) 혹은 행익(行益)이라고 부릅니다.
이어 죽비를 한번치면
봉발게와 오관게를 하고 공양을 들기 시작합니다.
<奉鉢偈>
若受食時(약수식시) - 이 귀한 음식을 받을 때에
當願衆生(당원중생) - 모든중생이 마땅하기를 원하노라
禪悅爲食(선열위식) - 이 음식으로 선열에 기쁘게되고
法喜充滿(법희충만) - 법열의 즐거움이 가득차기를
<五觀偈>
計功多少量彼來處(계공다소량피래처)-온갖정성 두루쌓인 이 공양을
忖己德行全缺應供(촌기덕행전결응공)-부족한 덕행으로 감히 받누나
防心離過貪等爲宗(방심이과탐등위종)-탐심을 여의어 허물을 막고
正思良藥爲療形枯(정사양약위료형고)-육신을 지탱하는 약을 삼으며
爲成道業應受此食(위성도업응수차식)-도업을 이루고자 이제 먹노라
(5)
공양이 끝나갈 무렵 다시 죽비를 두번치면
숭늉을 돌리게 됩니다.
숭늉을 받은 대중은 숭늉을 어시발우부터 헹구어 마신후
최초에 받아 놓았던 천수물을 어시발우부터 김치조각 등으로
깨끗이 씻게 됩니다.
(6)
다시 죽비를 한번 치면 하판스님들은
찬상을 밖의 마루로 옮겨 치웁니다.
(7)
다시 죽비를 한번 치면
하판 양켠에서 각각 1명씩 일어나
하판으로부터 시작하여 퇴수통에 천수물을 거두게 됩니다.
거둔 천수물은 큰방 중앙 천수다라니가 붙어 있는
천장 밑에 놓아 천수물에 다라니가 비추도록합니다.
그리고는 절수게를 외우게 됩니다.
이는 아귀에게 공양하는 의미를 갖고있습니다.
<絶水偈>
我此洗鉢水(아차세발수) - 내가 발우를 닦은 이 천수물은
如天甘露味(여천감로미) - 하늘의 감로수 맛과 같은 것으로
施與餓鬼衆(시여아귀중) - 이를 아귀들에게 보시하니
皆令得飽滿(개령득포만) _ 모두다 마시고 만복할 지어다.
절수게를 다 외우고 나면
최초에 발우를 폈던 역순으로 발우를 거둡니다.
(8)
발우를 다거두어 놓은 후 죽비를 한번치면
합장하고
밥먹은 힘으로 중생제도에 나서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수발게(식필게)를 외웁니다.
<收鉢偈:食畢偈>
飯食已訖色力充(반식이흘색력충) - 공양들어 몸의힘이 가득히 차니
威振十方三世雄(위진시방삼세웅) - 그위엄 시방삼세 영웅이로다
回因轉果不在念(회인전과부재념) - 인과가 생각중에 있지 않으니
一切衆生獲神通(일체중생획신통) - 중생모두 신통을 얻을 지어다
(9)
다시 죽비를 세번치면
발우를 가지런히 놓습니다.
(10)
다시 죽비를 한번치면
자리에서 일어나 발우를 제자리에 올려 놓습니다.
이때 큰방 부전은
천수물을 퇴수구에 붓게 됩니다.
이렇게하여 대중의 발우공양이 마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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