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들은 무수하고 기나긴 세월 동안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수라, 천당의 여섯 가지 세계를
윤회한다. 여러 세계를 윤회하면서 많은 죄를 짓고, 집착을 갖게 된다. 이로 인해 중생들은
죽으면 명계를 헤매게 된다.
사십구재란 돌아가신 영가에게 공양물을 받들어 올리고, 명계를 헤매지 말고 곧바로 극락에
가서 나기를 발원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인간은 죽으면 중음신으로 49일간을 지내게 된다.
죽은 뒤에 만나는 세계는 바로 어두움의 세계이다. 그런 어두움의 세계에서 중음신은 자신이
살아있을 때 지은 업보에 따라 이리저리 헤매이다가 육도에 다시 윤회하게 된다.
사십구재는 49일 동안에 지장보살님께 공양을 올려 죽은 자의 선근 공덕을 키워주고 법문을
일러주어 영가에게 삶에 대한 원한과 집착을 버리게 한다. 그리고 나서 지장보살님의
본원력으로 극락에 왕생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영가가 돌아가신 날로부터 칠 일마다 한 번씩 재를 올리고, 그 일곱 번째 재를 막재, 칠칠재
또는 사십구재라고 한다. 이렇게 칠 일에 한 번씩 재를 올리는 동안 권속들이 독경과 염불 등
많은 선행을 하여 주면, 영가가 다음 생을 받을 때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고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것이다.
자신의 노력으로 선업을 지어 좋은 세계에 갈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중생들은 지장보살님의
구원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인간들은 윤회하는 동안에 많은 업을 짓게 되고 그 업에 따라
다시 윤회를 거듭하게 된다.
좋지 않은 업은 계속 뿌리가 남아 중생 자신을 괴롭힌다. 삼악도에 빠져 쉴 사이 없이 엄습하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염라대왕이 계시는 곳에는 사람이 죽은 뒤에 가서 자신이 생전에 한 일을 비추어 보고
그 결과에 따라 내생이 결정되는 업경대라는 거울이 있다. 지장보살님은 남염부제 중생들이
업경대 앞에 서서 심사를 받을 때 그들이 지은 공덕을 증명하시는 역할을 하신다.
또 지장보살님은 모든 중생을 제도한 뒤 부처가 되겠다는 서원을 세우셨다. 지옥세계에 빠진
중생들을 자비광명으로 저승길을 밝히시고 지혜보검의 죄의 뿌리를 끊으시고 고통받는
영가들을 극락세계로 이끌어 주신다.
지장보살님께 불공을 드리고 49재를 하는 사람은 마땅히 먼저 집착심과 원한심과 원망을
버려야 한다. 그 원한심 때문에 삼악도에 대한 과보가 초래된다.
다음에는 참회를 하여야 한다. 나를 기르기 위해 말과 소처럼 살면서 지은 조상님네의 온갖
악업을 참회하여야 한다.
그들이 지은 악업의 결과로 내가 살고 있으므로 그 업은 조상과 나 자신의 공업(共業)으로
연결된다.
그러므로 49재를 지내는 자는 간절하게 기도하고 참회하는 의식을 통해서 자신의 정성이
먼저 가신 조상들께 통해서 극락세계에 가서 태어나 천도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혹여
자신만의 안일을 위해 기도한다면 그런 기도는 백 번, 천 번을 드린다고 하더라도 시간과
재물을 낭비하는 일이 된다.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간절한 마음으로 절하고 축원해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부처님 법을 아는 사람은 자신의 뿌리인 조상을 먼저 천도해서 극락왕생하도록 해야만 자신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며, 자신도 극락에 왕생할 자격을 갖출 수 있다. 그러므로 부처님 법을
만난 이들은 먼저 자신의 조상들을 천도하여 뿌리를 튼튼히 한 뒤 충실한 과실이 열리도록
해야 한다.
뿌리가 부실하다면 어찌 줄기나 잎이 튼튼해서 좋은 과실이 열린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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