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반야심경 강의(6) - 오직 하나인 것을.

難勝 2008. 5. 18. 04:51

              반야심경 강의(5)-오직 하나인 것을.

    

    본문: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해석(解釋):사리자여, 이 모든 법의 본질의 공은 새로 생기지도 않았고 소멸하지도 않은 것이며,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은 것이며,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은 것이다.


시제법공상(是諸法空相):제법(諸法)이란 이 현상계의 모든 존재를 말합니다. 형상을 가졌거나 가지지 않은 모든 것을 말하며, 여기서 법이란 원어 다르마(dhārma)의 뜻으로 진리란 뜻보다도 그냥 일반적인 사물(事物 things)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즉 ‘부처님이 설한 자리’를 가르키는 말하고, 또 제법(諸法)이란 오온(五蘊)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공상(空相)이란 진공실상(眞空實相)을 말합니다. 관세음 보살이 이미 제법의 당체가 곧 진공실상임을 알았으니, 실상의 체(體)를 세워 본즉 본래 생멸(生滅)함이 없다는 것. 생멸이 없거늘 어찌 깨끗하고 더러움이(垢淨) 있겠는가? 또한 구정이 없거늘 어찌 증감(增減)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였습니다. 제법의 본질이 공한 모양 즉 공상(空相)을 의미합니다. 현상계의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서 본질적으로 텅 빈 것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현상의 공한 모양은 바로 다음으로 이어지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이며, ‘불구부정(不垢不淨)’이며, ‘부증불감(不增不減)’입니다. 이것은 곧, ‘생도 아니고 멸도 아니며, 더러움도 아니고 깨끗함도 아니며, 더함도 아니고 덜함도 아니다’ 인간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요소(눈․귀․코․입․몸․뜻)중에 제 6의식(意識)의 대경(對境)이 되므로 법경(法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불생불멸(不生不滅):모든 존재하는 것(sarvadhāma)은 근원적으로는 모두 공한 것으로서, 생(生)하는 일도 멸(滅)하는 일도 없다는 뜻입니다. 또 ‘모든 존재하는 것에는 실체가 없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실체가 없다는(空) 것은 상관적(연기․상의성)이라는 말입니다.

중론(中論)에서 ‘불생불멸은 緣起의 의미로서 生을 떠난 滅이 없고, 滅을 떠난 生이 없다는 해석이 성립됩니다. 불생(不生)․불멸(不滅)․불구(不垢)․부정(不淨)․부증(不增)․불감(不減)의 여섯종류의 불이(不二)를 육불(六不)이라 합니다. 우파니샤드(Upaniṣad)에 ‘이것은 실로 위대한 불생(不生)의 아트만(Ātman, 我)이다. 그것은 불노(不老)이며, 불사(不死)이고, 무외(無畏)이며, 범(梵,Brāhman)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不生不滅)는 것은 진리의 본성을 말한 것이며, 생겨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는 것은 현상계의 차별된 모양을 말합니다.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는 말은 일체 중생들이 법신(法身)을 다 갖추었음을 바로 말한 것입니다. 허공의 본체는 본래 끝없는 옛적부터 지금까지 생겨나지도 없어지지도 않았으며 변하지도 않았고 항상 그대로 맑고 맑은 물처럼 언제나 고요하니, 사대․오온이 그 가운데서 헛되이 생겼다가 헛되이 사라지지만 자기의 법신에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열반경(涅槃經)에 이르기를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는 금강과 같은 허물어지지 않는 몸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金剛不壞身)


불구불정(不垢不淨):모든 존재하는 것은 본래 청정하다고 부정(不淨)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최고의 경지를 청정무구(淸淨無垢)라고 형용하는 것은 인도 고래의 습관이 있습니다. 불생불멸(不生不滅)과 마찬가지로 더러움을 떠난 청정함이 없고, 청정함을 더한 더러움도 있을 수 없습니다.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다(不垢不淨)고 하는 것도 역시 중생들이 본래 법신을 다 갖추어 있다는 말입니다.

중생의 법신은 청정하여 물들지도 않고 더럽지도 않으며 깨끗함도 없으며 부수어 버릴래야 부수어 버릴수도 없고 물들여 더럽힐래야 더럽힐 수도 없으니, 마치 세계와 같고 허공과 같으며 연꽃이 물에 젖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은 청정하여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아서 기나긴 무량겁을 지날지라도 언제나 한결 같으니, 마치 물 속에 비친 달과 같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