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량석(道場釋)
사찰에서 새벽에 치르는 의식의 하나.
사찰에서 새벽 예불을 하기 전에 도량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치르는 의식이다.
현재 우리 나라 사찰에서는 새벽 3시에 한다. 새벽에 목탁을 두드리며 경내를
돌면서 찬가나 게를 읊는데, 이 때 읊는 것은 신묘장구대다라니와 사방찬(四方
讚)·도량찬(道場讚)·참회게(懺悔偈) 등이다. 또 나무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
살을 염하기도 하고, 《금강경》 구절이나 조사(祖師)들의 게송을 외우기도
한다.
도량을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 외에, 잠들어 있는 천지만물을 깨우며 일체 중생
들이 미혹에서 깨어나게 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또 맺힌 것을 푼다는
의미도 갖는다. 이 때 목탁은 약한 음에서 서서히 높은 음으로 올렸다가 내리
기를 반복한다. 이것은 일체 중생이 갑자기 놀라지 않고 천천히 깨어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의식이 끝날 무렵에는 법고와 목어·범종을 차례로 치며, 절
안에 있는 모든 대중이 법당에 모이면 아침 예불을 올린다.
명칭은 옛날 중국에서 스님들이 짚고 다니던 석장(錫杖)에서 유래한다고 해서
도량석의 ‘석(釋)’을 ‘석(錫)’으로 쓰기도 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알
수 없다. 다만 인도에는 현재 이런 의식이 없고 문헌 자료도 전하지 않으므로
인도보다는 중국에서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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