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10월 상달의 풍속

難勝 2008. 9. 30. 05:02

음력은 이제 9월의 시작이지만 10월을 맞는 김에 올려봅니다.

 

 

 

10월은 '상달'이라 한다. 이 달에는 각 집안에서 '시제(時祭)'라 하여

먼 선조의 무덤에 모여서 제사를 지낸다. 그리고 겨울철의 반찬인

'김장'을 한다.


1. 개천절


초사흗날은 우리 민족의 조상인 단군성조(檀君聖祖)께서 고조선을 세우신

개천절이며 예로부터 이 날을 기념하여 국경일로서 엄숙히 의식(儀式)을

거행한다. 

 

2. 말날


10월의 오일(午日)을 '말날'이라 하여 특별히 말을 위하는 풍속이 있다.

이날이면 팥떡을 해서 마굿간 앞에 차려놓고 말의 무병과 건강을 비는

고사를 지냈다. 우리 민족은 가축 중에서 말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위했기 때문에 때로는 말을 위한 고사까지 지낸 것이다.


말은 옛날에 가장 좋은 장거리 교통수단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 노동력을 농사일에 이용할 수도 있고, 또 다른 가축에 비해 영리해서

주인을 잘 따랐으므로 말을 소중히 여기고 제사까지 지낸 당시의 풍속을

이해할 만하다. 조선 시대의 '시용향약보(試用鄕藥譜)'에는 마제(馬祭)때

부르던 노래인 '군마대왕(軍馬大王)'이 전해지고 있다.

10월은 말날 중에서도 무오일(戊午日)을 상마일(上馬日)로 쳤는데

그것은 무(戊)와 무(茂)가 음이 같아 무성(茂盛)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였으리라 믿어진다. 또 말날 중에서도 병오일(丙午日)일 때에는 고사를

지내지 않았다. 이 역시 병(丙)과 병(病)의 음이 같아 말의 병을 꺼려한

데서 생겨난 것이라 믿어진다.


어떤 지방에서는 말날에 시루떡을 해서 외양간과 모든 방에 차려놓고

주인의 생기복덕을 비는 굿을 하거나 안택(安宅)을 하기도 한다.

또 햇곡식으로 떡을 하고 음식을 마련해서 굿을 하기도 하며,

전북 지방에서는 이날 상주 단지에 신곡(新穀)을 강아 넣는다.

오일(午日)에 떡을 해서 상지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가족(家族)이 모여

함께 먹는데 말일병(馬日餠)이라고 한다.

 

3. 하원


10월 보름을 하원이라 하며 일년 중 달이 밝은 때이다. 하원의 달이

서산에 완전히 지고 날이 새면 그해의 시절이 길하고 그렇지 않으면

흉하다고 한다. [전남]

 


4. 손돌풍


10월 20일에 의례히 불어오는 심한 바람을 '손돌풍' 또는 '손석풍'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고려시대의 '손동이'란 사공이 임금이 탄 배를 저어 통진과 강화 사이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풍랑에 밀려 매우 곤란한 지경에 이르자 임금은

다른뜻이 있다 하여 손돌이의 목을 베었다. 이러한 일이 있은 후로

이곳을 '손돌목'이라 부르며, 이 날 무렵이면 해마다 강풍이 심하게

부는데, 억울하게 죽은 손돌의 원한이 바람이 되어 분다고 해서

'손돌풍'이라 불렀다.


강화도 사람은 손돌풍이 불 때에는 배를 타지 않는다. '손돌목'은

강화도와 육지 사이의 좁은 곳으로 바다물이 급류를 이루고 있어서

지금도 배가 지나려면 조심을 해야 하는 곳이다.

 

* 김장-김치 담그기


김치는 우리 민족만의 음식이었지만 수출할 만큼 세계인들의 인기음식

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치는 배추나 무 등을 소금에 절여 고추가루와

젓갈을 넣어 만든 음식으로 고춧가루가 들어오기 전에는 훗춧가루로

양념을 해 먹다가 지금으로부터 300백년 전 쯤에 고춧가루가 들어오면서

오늘날의 김치가 되었다. 김치에는 배추김치, 총각김치, 깍두기, 동치미등

약 60여 가지나 되고 양념 또한 백여 가지나 된다. 김치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소화도 잘 되며 특히 마늘은 암을 예방 해주고 젓갈에는

단백질이 가득 들어 정말 영양소도 풍부하고 과학적인 발효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