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무상(無常)이란

難勝 2008. 12. 5. 05:12

무상이란 

불교의 근본교의(敎義)를 셋으로 표시한 것을 삼법인(三法印)이라고 하는데 이중 첫째가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이 세상 모든 생물은 태어나서[生]·늙고[老]·병들고[病]·죽는[死]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고, 거대한 것이나 미세한 것이나 모든 존재는 머물다가[住] 끝내는 없어지고[滅] 마는 것이 만고불변의 자연 이치이다. 물(物)이든 심(心)이든 모든 현상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여 한 순간도 정지하지 않는 것은 현대의 자연과학에서도 사실로 인정할 뿐 아니라 2,500년 전 부처님께서도 이것은 증명을 요하지 않는, 언제나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이라고 하셨다.

무상이라 하면 옛부터 세상의 현상이 좋은 방향에서 나쁜 방향으로 변해가는 것을 가리켰다. ‘권불십년(權不十年)’, ‘사람이 죽는 것’ 등을 무상이라고 했기 때문에 무상이라는 말에는 염세적이고 절망적인 뜻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본래 무상의 뜻은 순경(順境)에서 역경(逆境)으로 전락하는 것 뿐 아니라 반대의 경우도 포함한다. 즉 무상하기 때문에 건강하던 젊은이가 병이 나거나 사망하는 수가 있지만, 병에 걸렸던 사람이 건강해지고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이다.

무상이 불교의 근본명제(根本命題)로 다루어지는 데는 이론적 이유와 실천적 이유가 있다. 실천적으로 무상을 관찰하는 것을 무상관(無常觀)이라고 한다. 무상관은 현 상태가 나쁘게 변하는 경우 불행과 비애를 강하게 느끼고 무상의 허무한 느낌을 통감하게 되는데 이 때 고뇌와 비애를 극복하고 평화로운 이상을 구하려는 데에서 종교심이 싹트는 것이다.

다음으로 무상을 관찰함에 따라 흥하고 망하는 것이 변화무쌍함을 느껴 집착과 교만한 마음이 없어지게 한다. 그렇게 되면 주위 사람과 화합을 잘 하게 된다.

또 하나는 한 번 지나간 과거는 영원히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을 느끼게 되므로 현재의 상황과 자기 소질과 인격을 생각하여 촌각을 아껴 정진, 노력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최후의 유계(遺誡)로서 “제행은 쇠멸무상(衰滅無常)한 것이다. 너희들은 방일하지 말고 목적 완수를 위해 노력하여라”하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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