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녀와 떨이녀
품절녀, 아깝지만 이미 한 남자의 소유(?)에 들어간 여자를 뜻한다. 상품 질이 높아 다들 눈독을 들였지만 발 빠르고 손 빠른 누군가가 덥석 채가는 바람에 품절이 됐다는 뜻이다.
하지만 반대로 어느 누구의 관심도 받기 힘든 신세에 나이만 먹다 겨우겨우 푼돈(?)에 팔려가는 떨이녀도 있다. 극과 극의 신세, 당신은 품절녀가 될 것인가, 떨이녀가 될 것인가?
품절녀의 필수조건
두말하면 잔소리. 역시나 품절녀의 1차 조건은 ‘외모’다. 탤런트 한가인이 품절녀 1위로 꼽힌 데는 그 출중한 외모가 한 몫을 더했다. 예쁜 여자를 보며 그림의 떡이라 여길 남자들에게는 안타까운 노릇.
그렇다면 또 다른 조건은? 예상했다시피 바로 ‘나이’. 아무리 날고 기는 인기녀라 해도 어린 여자를 당해낼 도리가 없다. 세월 앞에선 미모도 빛바래지는 법. 유난히 ‘영계밝힘증’을 보이는 남자들에게 어리고 싱싱한 여자는 너무나 아까운 신상품으로 여겨진다. 접근도 해 보기 전에 이미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었으니 아까울 수밖에.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품절녀의 최고 조건은 바로 ‘능력’. 요즘 같이 먹고 살기 힘든 불안한 시대에 능력 있는 여자는 남자에게 있어 든든한 지원군이자 보험과도 같다. 조신한 현모양처 스타일보다는 이것저것 다 잘하는 슈퍼우먼이 우위인 것이 요즘 시대의 자화상이다. 탄탄한 직장 혹은 죽을 때까지 먹고 살 걱정 없는 기술, 아니면 탄탄한 집안배경이라도 있는 여자라면 남자들이 군침을 삼킬 수밖에.
그러나 이미 선택의 폭이 넓었던 품절녀들로선 금세 남자를 골라(혹은 재빠른 독수리처럼 남자들이 채가는 바람에) 인생을 결정짓기 때문에 다른 남자들은 그저 닭 쫓던 개마냥 입맛만 다실뿐이다.
떨이녀가 되는 지름길
무엇이든 극과 극은 존재하는 법. 똑같이 임자 있는 신세라지만 품절녀와 떨이녀의 차이는 멀기만 하다. 고독을 씹다 못해 고독에 만성이 될 즈음 그래도 운명은 정해져 있었는지 제짝 찾아 자리 잡은 떨이녀들. 하지만 그녀들의 신세는 품절녀와 다르다. 어차피 혼자일 때도 시장에 나와는 있지만 구매하려는 사람이 없어 값만 깎이던 신세, 겨우겨우 팔려가도 떨이 값에 넘겨질 뿐이다. 그나마 짝을 찾아 다행이지만 씁쓸한 맛은 어쩔 수가 없다.
떨이녀의 지름길은 외모나 나이 보다는 자기관리와 상통한다. 외모는 가꾸기 나름이다. 나이는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승부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타이밍을 놓친 것뿐이다. 능력? 잘난 ‘그녀들’을 부러워할 때 조금의 노력이라도 했다면 떨이 신세를 모면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저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신세한탄과 사회에 대한 불만과 남자들의 객관적 기준을 욕하다 세월만 흘려보냈다. 왜 그는 날 좋아하지 않을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내 문제점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자기애에 빠져 남 탓, 환경 탓만 하다 보면 떨이녀는 커녕 헐값에도 팔려나가지 않는 재고품이 될 수도 있단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인생에는 여러 가지 갈림길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등 떠밀려 혹은 운으로 가게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결국 선택은 자신이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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