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누란위기(累卵危機) - 정말 위태로운 상태

難勝 2009. 10. 29. 08:11

  누란위기(累卵危機)


풀이 : 누란이란 알을 쌓는다는 뜻으로서 누란지위라고도 함 알을 쌓아 올린 것처럼 매우 위태로운 상태를 이유하는 말이다.


유래 : 전국시대에는 군주 사이를 유세하며 다니는 종횡가(縱橫家)로 불리는 외교가들이 많았다. 그들은 한 결 같이 말솜씨가 뛰어난 자들로서, 모두가 자기의 실력을 인정받아 군주에게 딸려 출세를 위해 끝없이 노력한 사람들이다. 위나라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범수(范誰)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고향의 중대부(中大夫)인 수가의 밑에 들어가 말단 관리직에 있었으나, 수가의 기분을 몹시 상하게 했기 때문에 위나라 재상인 위제의 하인에게 몸을 묶여 뒷간 안에 갇히게 되었다. 여기서 간신히 도망친 범수는 이름을 장록으로 고치고 정안평이라는 사람에게 가서 보호를  받았다. 정안평과 장록은 그 무렵 최강대국인 진나라에 들어갈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마침 진나라 소왕의 사신이 위나라에 왔다. 이 기회를 놓칠세라 장안평이 곧 진나라 사신이 묵고 있는 객사로 찾아가 장록의 인물됨을 몹시 칭찬하면서 데리고 가도록 천거하였다. 이 사신은 장안평과 장록 두 사람을 모두 데리고 진나라로 돌아가서 소왕에게 보고했다.

 “위나라의 장록은 천하에 뛰어난 외교가입니다. 그는 진나라의 정치를 ‘진왕의 나라는 누란보다 더 위태롭다’고 평하면서 자기를 써 준다면 진나라는 태평할 것이라고 스스로 천거하고 있으니 한 번 시험해 주시기 바랍니다. ”

 장록, 즉 범수는 이렇게 하여 진나라 왕에게 채용되었다. 그가 자신의 진가를 떨쳐 원교근공책(遠交近攻策)을 아뢰어 진나라를 위해 큰 공을 세운 것은 그로부터 얼마 후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