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너는 나를 어떻게 보는가?

難勝 2010. 7. 18. 06:29

 

 

자기 성찰 - 너는 나를 어떻게 보는가?


성찰의 판단 기준은 우선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타인의 시선 안에 갇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의 자존감, 열등감, 도덕의 기준, 성공의 기준 등 전 분야에 걸쳐 타인의 시선에 머무르고 있으며 벗어나지 못합니다.

앎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우리는 모두 타인의 감옥 안에 살고 있습니다. 괴로움이 생기고, 불평이 생기고, 허탈감이 일어나는 것도 타인의 시선,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다 보면 될 일도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할 일도 제대로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화 중에 당나귀를 시장에 팔러가는 아들과 아버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당나귀를 팔러 장에 가는데 그냥 끌고 가니까 사람들이 왜 당나귀를 타지 않고 가느냐고 흉을 보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사람들의 말을 따라 당나귀를 타고 시장으로 향합니다. 조금 가려니 이번에는 두 사람을 태운 당나귀가 불쌍하다고 비난합니다. 당나귀가 가엾지도 않느냐며 수군거리자 아버지만 타고 아들은 걸어갑니다. 조금 더 가니 이번엔 어떤 이가 어른이 어린애를 걷게 한다고 나무랍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이제는 반대로 아들이 타고 아버지가 걸어갑니다. 그러자 이번엔 어린 것이 아버지를 모시지 않는다고 불효자식이라고 꾸짖습니다. 결국 아버지와 아들은 이 말 저 말을 듣다가 당나귀를 메고 갑니다.   


우리는 이렇게 타인의 말과 시선에 따라 소신대로 살지 못하는 감옥에 살기도 합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라고 무조건 사람들의 시선만 의식하고 살다보면 그 인생은 너무나 속박된 삶이고 남의 인생을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절대적인 원칙과 기준은 그렇게 많지 않음에도 우리는 때로 자신의 체면, 자존감 때문에 자기 기준도 없이 자기 철학도 없이 살아가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바라보는 기준이 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저렇게 부평초처럼 타자의 감옥에서 머물고 있다면 이도 불행한 일입니다.

삶에서 전혀 타인의 말과 시선을 무시하고 살 수는 없는 일이지만 자기 기준 없이 타인의 감옥에서 살아가는 것도 더 큰 불행임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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