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징악(勸善懲惡)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짓을 징계한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춘추(春秋)시대의 말은 알기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알기 쉽고, 쉬운 것 같으면서도 뜻이 깊고, 완곡하면서도 정돈되어 있고, 노골적인 표현을 쓰지만 품위가 없지 않으며, 악행을 징계하고 선행은 권한다. 성인이 아니고서야 누가 이렇게 지을 수 있겠는가[春秋之稱 微而顯 志而晦 婉而成章 盡而不汚 懲惡而勸善 非聖人誰能修之(춘추지칭 미이현 지이회 완이성장 진이불오 징악이권선 비성인수능수지)].’
위 글의 〈징악이권선〉이라는 말에서 〈권선징악〉이라는 말이 이루어졌다.
중국 역사상 대부분의 왕들은 공자나 맹자의 왕도정치를 이상으로 알았고, 도덕적으로 권선징악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실행 면에서는 한비(韓非)의 법가(法家)식 권선징악을 더 따랐다.
세상에 여러가지 바른 할 일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아마도 거의 모든 인간들이 옳다고 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선한일이요, 약하고 힘없고 가난한자를 돕는 일일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권선징악'의 이유가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모든 교과서에서, 모든 종교경전에서, 모든 많이 배우신 어른들께서, 항상 주장하기를, 너희가 선하고 옳은 일을 행하면 복을 받을 것이며, 악한 일을 행하면 벌을 받을 것이라 가르칩니다.
그러나 현실은 분명 다릅니다.
이 세상은 선한 사람보다는 남을 밟고 올라서는 사람에게 더 유리한 약육강식의 구조이며, 옳은 일을 위하여 앞장서는 자는 수많은 비판과 음해와 모함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참으로 실망하고 탄식하여서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아 세상을 원망하고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립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선한 일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옳은 것을 위하여 싸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로 이 세상에, 선한사람에게 복을 내려주는 신이 없다고 할지라도, 지금 나 자신의 선한 심령을 버릴 수 없을 것이며, 남을 돕는 그 손길을 멈출 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이미 보답을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수행의 연속이며, 그 모든 문제와 한계의 오류 속에서도 아직도 살아가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尋劍堂'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우귀가(騎牛歸家)를 꿈꾸며 - 목우(牧牛)의 길에서 (0) | 2010.08.09 |
---|---|
부처님 법은 일상 속에 넘쳐나는데...(불교만화) (0) | 2010.08.08 |
포교사의 의무(3) - 중생의 서원 성취 (0) | 2010.08.08 |
평등한 부처님 法(불교 만화) (0) | 2010.08.07 |
먹장구름 걷어내고... (0) | 2010.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