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기우귀가(騎牛歸家)를 꿈꾸며 - 목우(牧牛)의 길에서

難勝 2010. 8. 9. 05:31

 

 

기우귀가(騎牛歸家) - 소타고 집으로 돌아가다


기우이리욕환가(騎牛而麗欲還家) 소를 타고 유유히 집으로 돌아가노라니,

강적성성송만하(羌笛聲聲送晩霞) 오랑캐 피리소리가 저녁 노을에 실려간다.

일박일가무한의(日拍一歌無限意) 한 박자 한 곡조가 한량없는 뜻이려니, 

지음하필고순아(知音何必鼓唇牙) 곡조 아는 이라고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천신만고 끝에 소를 잡아서 채찍과 고삐를 달고,

검게 변한 소의 성품을 다스리고 길들여 온순한 흰 소로 만들어 타고,

피리로 해탈의 노랫가락을 불면서 느릿느릿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모든 투쟁은 끝났다.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없다.

아니 본래 그러한 것들이 없었던 것이다.


본래 그 자리 언어 떠난 언어 속에 줄 없는 거문고의 비밀스런 곡조여.

노랫소리 한가락에 만물이 춤을 추니 누굴 위함 아니니 알아줄 이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