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에 씻은 마음
해 저물녘
금주산 맑은 물
질 화로에 올려놓아
찻물 끓는 소리에
서리 서리 김서리어
꽃샘바람 잠재우네.
맘자락 앉혀 놓고
분청 다기 챙겨 들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차 한 잔 따르니
이것이 中正일세.
머무는 계절병
맘갈피에 고이 접어
옛이야기 쌓아두고
애증의 풍랑
차 한 잔에 잠재워
잔물결 만드네.
고운 찻빛으로 눈 밝히고
은은한 차향으로 해맑아져
정결한 차맛으로 마음 씻으니
사그러지는 삭풍
차 한 잔에 깨우치는 茶道
그 누가 알랴, 이같은 신기루를.....
<포천 가는 길 이성애시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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