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의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
충무공은 백의종군하던 중 1597년 7월 18일 새벽 조선의 수군이 왜군과 싸워 전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후 7월 23일 삼도수군통제사 겸 전라좌수사로 임명돼 원균이 칠천량 해전에서 패할 때 경상우수사 배설이 도망가면서 끌고 와 숨겨놓은 전선 12척과 전라우수사 김억추가 이끌고 온 전선 1척을 합쳐 겨우 13척으로 9월 16일 133척의 왜군과 국가의 운명이 걸린 결전을 치렀다.
충무공은 결전을 치르기 하루 전인 9월 15일 장수들을 불러 모은 후 “필사즉생 필생즉사 일부당경 족구천부”(必死卽生 必生卽死, 一夫當逕 足懼千夫 :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살려고만 하면 죽을 것이다. 또 한 명의 군사로도 길목을 지킨다면 천 명의 적도 두렵게 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며 필승의 전투의지를 다졌다.
충무공의 지휘 아래 죽음을 무릅쓴 조선 수군은 전쟁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왜의 수군을 격파, 해상 주도권을 되찾아 옴과 동시에 조국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임진왜란 3대 해전 중 하나인 명량해전이다.
충무공이 장수들에게 말한 “필사즉생 필생즉사”에는 단순히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의미만 들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이 말에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라는 것에 추가해 충무공의 애민정신이 녹아 있다.
장수들이 살고자 하면 죽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힘없는 백성들이 될 것이며, 장수들이 죽고자 한다면 힘없는 백성들이 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장수된 도리로서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생각된다.
현재 북한이 갖가지 방법으로 도발을 자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무공의 후예인 우리들은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더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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