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근기(根機)

難勝 2010. 12. 2. 23:35

 

 

기(機)/근기(根機)

 

근기란 말은 일반적으로 기(機)로 줄여서 사용한다.

기란 연(緣; 간접조건.환경.상황)을 만나서 발동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교화될 수 있는 소질과 능력, 또는 가르침의 대상을 말한다.

 

법(法)이나 교(敎)와 함께 기법(機法).기교(機敎)라고 하기도 한다.

<법화현의> 권6상에는 기의 의미에 대해 다음의 3가지를 말한다.

1) 미(微) : 부처님의 교화를 받아 발동하는 미세한 선(善)을 내재 하고 있는 것

2) 관(關) : 부처님이 중생의 소질과 능력에 따라 하는 교화 3)

 

의(宜) : 부처님의 교화에 잘 들어 맞는 것.

기는 반드시 무엇인가의 근성(根性 ; 근본이 되는 성질이나 자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근(機根) 혹은 근기(根機)라 하며 종류는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면,

1) 소질과 능력의 고하에 따른 상.중.하 근기

2) 악근기와 선근기

3) 돈(頓)근기와 점(漸)근기

4)과거세에 닦은 선근의 힘으로 내재하게 되는 명기(冥機)와 현세의 삼업으로 힘써 선을 실천하는 현기(顯機)

5) 부처님의 교화를 받기 위해 성자가 교화의 대상이 되는 권기(權機)와 실제로 교화를 받아야 할 상대인 실기(實機) 등이 있다.

 

부처님이 근기에 따라 설법하는 것을 수기설법(隨機設法)이라 하며 가르침에 근기가 적합한 것을 두기(逗機)라 한다.

기가 가르침을 감수(感受)하는 기감(機感)과 부처님이 기에 응하는 불응(佛鷹)을 합하여 감응이라 하고, 기와 응을 병칭해서 기응이라 한다.

 

부처님이 시대와 근기에 따라 적절하게 중생을 교화하는 것은 당기익물(當機益物)이라 한다.

 

선종에서 사용하는 기(機)란 말은 지도자인 스승의 마음 씀씀이란 의미다. 즉 기는 언어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그것이 밖에서 움직여서 지도를 받는 학인에게 베풀어지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스승의 기와 학인의 마음이 꼭 들어맞는 것을 투기(投機)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