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영명 연수(永明延壽) 선사의 방생 일화

難勝 2010. 12. 11. 06:21

 

 

방생에 대한 훌륭한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중국 북송(北宋)시대 영명 연수(永明延壽) 선사의 일화가 감동적입니다.

지각 연수(智覺延壽) 스님이 출가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오월왕(吳越王)이 항주를 점령했을 때입니다.

당시 직업은 여항현의 창고지기였습니다.

선사는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공금으로 물고기와 새우 등을 사서 방생을 하였습니다. 여러 번 계속하다가 마침내 관가에서 알게 되어 공금을 횡령한 죄로 사형 선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오월왕은 그가 방생하느라고 공금을 허비한 줄 알고 형벌을 집행하는 사람을 시켜서 대사의 말이나 기색을 살펴서 알리라고 하였습니다.

대사는 사형장에 나아가면서도 슬퍼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이 너무나 당당하였습니다. 사형 집행자가 그 까닭을 물으니 대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공금을 사사로이 소비한 사실은 전혀 없었다.

모두 산 고기를 사서 자유롭게 놓아준 것이 그 수가 한량없노라.

이제 내가 죽어서는 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세계(極樂世界)에 가서 날 터이니 그런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오월왕은 이 말을 듣고 대사를 석방하였습니다.

대사는 그 뒤에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고, 열심히 수행하여 도덕이 높은 존경스러운 선지식이 되었습니다.

대사는 출가 이후에도 밤에는 귀신에게 밥을 주고, 낮에는 방생을 하여 대사가 사는 도량 주변에는 새와 짐승이 많았고, 대사께서 앉아서 정진하면 품 안에 새가 둥지를 틀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참으로 자비하고 존경할 만한 스님입니다. 그렇게 어질게 보살행을 하셨으니 후래 수행자들의 귀감(龜鑑)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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