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방생을 하면 아이를 가질 인연이 많아진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아기가 없는 사람이나 아이를 갖고자 하는 사람 또는 자식이 귀한 집안에는 방생을 권장했습니다.
이런 풍습은 이웃 나라인 중국이나 일본에서 대단히 성행했습니다.
일본의 명문가에서는 집 근처에 방생지(放生池)를 파 놓고 수시로 방생을 하여 자손이 번창하기를 빌었습니다.
혼례 때도 자녀 인연이 많으라고 방생을 하였습니다.
고려 때는 결혼식순에 방생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연지 대사와 적석 도인의 방생법에서도 아기 인연을 들었습니다.
『불교영험록(佛敎靈驗錄)』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국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의 일입니다.
수도 장사성(長沙城) 밖에 사는 구조린이라는 불교 신도가 있었습니다. 구씨는 살림은 가난하나 마음씨가 착하여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습니다. 걱정이라면 나이 사십이 훨씬 넘도록 아들이 없었습니다.
구조린은 어떤 스님의 권유로 심령화라는 절에 가서 100일 기도를 올렸습니다.
부처님 앞에 일심으로 성심을 다하여 기도를 드리니, 회향날에는 법당에서 절을 하다가 지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쓰러진 채 잠이 들어 꿈속에서 거룩한 모습의 스님이 나타나기에 절을 올렸더니,
“네가 일만 목숨을 살리면 아들을 낳게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구조린은 스님 옷자락을 붙들면서 애원하였습니다.
“가난한 처지에 무슨 돈이 있어 그렇게 많은 방생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것을 시켜주시면 무엇이라도 하겠습니다.”
“마음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으니 지극한 마음으로 불쌍한 생명들을 살리도록 하라.”
깨고 보니 꿈이라, 기도를 마치고 지친 몸으로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봄철이라 큰 개울을 지나는데 어떤 농부가 아들과 함께 미꾸라지를 한 통 잡아가는 것이 아닌가.
구조린은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에 쓰시려고 미꾸라지를 그렇게 많이 잡아가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돼지를 기르는데 술찌꺼기를 주면 좋으나 살 돈이 없어서 대신 이걸 삶아서 주려고 그럽니다.”
구조린은 남은 여비라고는 몇 푼 없었으나 무조건 ‘파시라고’ 했더니 의외로 쾌히 승락하였습니다.
모두 사서 개울에 살려 주었더니 고기들은 좋아라하고 헤엄쳐 달아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는 양조장에 가서 주인에게 일을 해드릴테니 술찌꺼기를 세 통만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양조장 주인은 방생했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칭찬을 하면서 술찌꺼기를 돈도 받지 않고 주는 것이었습니다.
구조린은 너무도 고마워 뒷날 은공을 갚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그날부터 꼭 10개월만에 아기를 낳았습니다.
이 아들이 나중에 주거사라 하여 인격과 학식이 높은 큰 선비가 되었습니다.
이후 화제가 되어 방생이 크게 유행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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