醒世歌
憨山大師
紅塵白浪兩茫茫 忍辱柔和是妙方
到處隨緣延歲月 終身安分度時光
休將自己心田昧 莫把他人過失揚
謹愼應酬無懊惱 耐煩作事好商量
從來硬弩弦先斷 每見鋼刀口易傷
惹禍只因閒口舌 招愆多爲狼心腸
是非不必爭人我 彼此何須論短長
世事由來多缺陷 幻軀焉得免無常
吃些虧處原無碍 退讓三分也不妨
春日纔看楊柳綠 秋風又見菊花黃
세상만사 인간욕망 아득하기만 하고 인욕과 유화는 오묘한 비방이네
어디서나 인연따라 세월을 맞이하고 일생을 분수지켜 세월을 보내리라.
나의 마음 혼미하게 하지 말고 남의 허물은 말하지 마오.
대답을 삼가면 근심 걱정 사라지고 괴로움 참고 일처리 하면 좋은 일일뿐
예로부터 강궁 시울이 먼저 끊어지고 언제나 강철검은 칼날 쉽게 빠진다네.
화를 불러일으킨 것은 부질없는 말 때문이고 허물은 대체로 모진 마음에서 일어난다.
시비에 굳이 너와 나를 따지지 말고 피차간에 구태여 잘잘못을 말하랴.
세상사는 예로부터 부족함이 많은 법 허망한 몸으로 어찌 덧없는 삶을 면하랴.
부족한 듯 살면 원래 걸림이 없고 조금만 물러서면 나쁘지 않을 것을
푸른 버들잎에 봄날인가 싶더니 가을바람에 또 다시 국화송이 맞이한다.
<감상>
감산대사는 중국의 유명한 선승(禪僧)이다.
"세상만사 인간욕망 아득하기만 하고"는
-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데 이는 바로 우리의 삶이다. 그런데 이 욕망은 바로 인간의 삶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고통을 가져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인욕과 유화는 오묘한 비방이네"라는 구절은
- 인간의 삶은 바로 여기에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인욕과 유화 이는 바로 우리의 삶이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의 삶은 황폐해질 것이다. 예수의 삶도 공자의 삶도 석가모니의 삶도 인욕과 유화였을 것이다.
"어디서나 인연따라 세월을 맞이하고"라는 문구는
- 우리의 삶속에 서 우리는 무수한 사람을 만나고 있다. 또 만난 사람과 같이 살면서 우리는 서로의 위로자가 되고 또 동반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위로자 동반자인 사람에게 베푸는 삶이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일생을 분수지켜 세월을 보내리라."
- 우리는 분수를 알아야 한다. 분수는 바로 다기 나름의 그릇인 것을 ---- 그래서 옛 사람들은 '安分知足의 賢人'이라 하지 않았던가?
"나의 마음 혼미하게 하지 말고"
- 이 모두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 그래서 우리는 항상 깨어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覺有神(깨달아 있는 정신)"이라 하였다네.
"남의 허물은 말하지 마오."라는 문귀는
-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고 자기의 허물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어야만 우리의 삶이 아름다우리라.
"대답을 삼가면 근심 걱정 사라지고"
- 대답하는 속에 우리의 고뇌가 있고 이 고뇌는 바로 다시 또 허물을 만들 뿐이니 그대의 삶음 허물을 걷어아가는 아름다움이어야 하리라.
"괴로움 참고 일처리 하면 좋은 일일뿐"
- 삶 자체가 괴로움이 아니더냐? 그러나 괴로움은 바로 그대 인격을 만드는 자양분이니 이렇게 생각하고 그대로 따라갑시다.
"예로부터 강궁 시울이 먼저 끊어지고"
- 강한 생각은 항상 부딪치면 부러지기 마련 그러니 항상 부드러운 마음과 겸양하는 마음을 가지고 삽시다.
"언제나 강철검은 칼날 쉽게 빠진다네."
- 강힌 것은 부딪치면 상처가 있기 마련 그러니 항상 강하게 하기 전에 자기를 되돌아봅시다.
"화를 불러일으킨 것은 부질없는 말 때문이고"
- 화는 자기가 자초하는 것 이는 身口意에 의해 일어난는 것 우리 모두 남에게 상처를 주지 맙시다.
"허물은 대체로 모진 마음에서 일어난다."
- 모진 마음은 바로 극과 극을 치달리는 것, 우리는 서슴없이 생각없이 말을 한다. 우리 모두 '一日三省'의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시비에 굳이 너와 나를 따지지 말고"
- 너와 나의 개성은 바로 자기인 줄 알지만 이 모두가 어찌 보면 부질없는 일 서로가 겸양의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피차간에 구태여 잘잘못을 말하랴."
- 서로의 잘잘못을 말하면 이것 또한 부질없는 일 이제 모두를 감싸안는 마음을 가지자.
"세상사는 예로부터 부족함이 많은 법"
- 언제나 만족함이 없는 것이 우리 인생이라네! 이 인생을 만족함을 구하지 말고 그저 부족한 듯 살아가면 그대는 행복하리라.
"허망한 몸으로 어찌 덧없는 삶을 면하랴."
- 언젠가는 없어질 내 육신인데 무엇을 그렇게 애착하는가? 그대 육신에 신경쓰기 보다는 그대 여원한 그대 가치를 찾으십시오.
"부족한 듯 살면 원래 걸림이 없고"
- 부족한 것 같아도 그대는 행복함을 느끼는 삶이 우리의 영원한 삶이 아닌가요?
"조금만 물러서면 나쁘지 않을 것을"
- 겸손과 겸양 그리고 용서함이 그대의 삶을 살찌게 할지니 이제 여기서 미덕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압시다.
"푸른 버들잎에 봄날인가 싶더니"
- 그대! 언제 20대 청년이더니 벌써 그대의 곁에는 흰서리가 내리고 있으니
"가을바람에 또 다시 국화송이 맞이한다."
- 하루 빨리 득도의 길로 나가는 삶이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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